두 손 맞잡은 안철수·유승민…속내는 통합 ‘동상이몽’

이슈몰이 하는 바른정당…지방선거 앞두고 여론 기반 다지기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15 [17:23]

두 손 맞잡은 안철수·유승민…속내는 통합 ‘동상이몽’

이슈몰이 하는 바른정당…지방선거 앞두고 여론 기반 다지기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7/12/15 [17:23]

이슈몰이 하는 바른정당…지방선거 앞두고 여론 기반 다지기

손해없는 정치 전략 짠 유승민, 安 에 '내홍해소' 과제 제시

이래도 失, 저래도 失…정치생명 연장하려는 安

내년 1월 통합 여부 결정…텃밭 지지율 의식한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통합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손을 맞잡고 중도통합을 이야기했지만, 속내는 다른 모습이다.

 

안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포럼에서 "큰 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확장하지 못했을 때, 그 정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며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선거만 참고 넘기면 그 다음 선거 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외연 확장 없이 타협으로 선거를 치른 정당들은 예외 없이 사라졌다"며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을 겨냥했다. 

 

하지만 유 대표가 같은 자리에서 언급한 메시지는 조금 달랐다. 그는 "저희들은 국민의당이 내부의 어떤 갈등이나, 어떤 치유를 하면서 어떤 결론을 낼지 기다리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합을 놓고 당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을 안 대표가 제대로 정리하라는 것이다. 또한 유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통합 논의로 질질 끌 수는 없다. 그래서 제가 언제라고는 말을 못하지만, 통합 논의는 언젠가, 되든 안 되든 일단락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실상 안 대표를 압박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문화저널DB / 자료사진)

 

일각에서는 유 대표가 통합 여부를 국민의당의 내홍 해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슈가 부재한 당의 여론 입지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분당 사태를 겪은 바른정당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는 유 대표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함께 통합에 대한 이슈몰이를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유 대표의 정치적 계산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신문과 서울대폴랩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16~20일까지 전국 성인 1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지르자, 당내에서 유 대표의 행보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통합이 무산된다고 해도, 유 대표는 대외적으로 당의 내홍을 정리하지 못한 안 대표의 책임이라는 선긋기를 하고 본인은 인지도 상승이라는 성과를 가져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 대표는 좋든 나쁘든 언론에 다수 노출되면서, 여론 입지를 세우는 효과를 누리고 명분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경우는 다르다. 이미 호남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등을 돌렸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념과 노선이 다른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전국 정당으로서 올라설 수 있는 기반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안 대표도 마찬가지다.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본인이 중도통합으로 정치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만약 뜻대로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치생명이 완전히 꺾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호남을 중심으로 만들어놓은 국민의당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어 지방선거에서 대패(大敗)할 가능성이 크다. 

 

▲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위)과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오른쪽),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당연히 호남 의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노선과 이념이 다른데 어떻게 통합을 하느냐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통합이 되도 안되도 국민의당이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툰 통합론이 결국 자한당 세력과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바른정당이 '선 국민의당, 후 자한당'과 통합하는 로드맵을 논의하며,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다 갑자기 유 대표가 자한당과는 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명분을 얻으려 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양당은 늦어도 내년 1월에 통합 여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각자의 텃밭에서 통합 추진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오래 끌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올해 안에 대전·충청도·강원도·수도권을 순회하고, 여론 수렴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song@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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