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결산-말말말] “저 입을 막아라”…여의도 장식한 막말

시간·장소 불문…앞뒤 안가리고 내뱉은 말에 사과까지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28 [14:41]

[2017결산-말말말] “저 입을 막아라”…여의도 장식한 막말

시간·장소 불문…앞뒤 안가리고 내뱉은 말에 사과까지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7/12/28 [14:41]

시간·장소 불문…앞뒤 안가리고 내뱉은 말에 사과까지

“나는 잘못 없다” 모르쇠로 일관하기도…여론 ‘부글부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 탄생부터 조기대선까지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정치권에는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졌다.

 

국민들은 “저들의 입을 막아라”라며 분노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는데도 여전히 정쟁에 여념이 없는 여의도에서 나온 정치인들의 말들을 되짚어 봤다.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사진=문화저널DB / 자료사진)

 

◇ 이언주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이 돼야 하는 거냐”

 

지난 7월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밥 하는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 아니냐. 옛날 같으면 조금만 교육해서 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솔직히 말해서 조리사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요양사 정도”라며 “밥 하는 아줌마가 도대체 왜 정규직이 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의원은 지난 7월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에 이르면 더 이상 향상되지 않았다는 뜻이었고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생산성에 대해 설명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과 기자회견 이후 알바생들의 임금체불에 대해 “저도 알바를 한 적이 있지만 사장이 망해서 월급이 떼인 적도 있다. 그런데 사장이 살아야 저도 산다는 생각으로 (월급을) 떼였다. 그래서 노동청에 신고를 안 했다”며 “우리 사회에 공동체 의식이,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정진석 “노무현은 부부싸움 끝에 자살한 것”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치 보복’으로 공방전이 일어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SNS에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라고 밝히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뒤에 부부싸움으로 자살한 것”이라며 받아친 것이 화근이 됐다.

 

정 의원은 지난 9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의 자살이 왜 이명박 대통령 때문인가.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불의 금품 뇌물을 받은 노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며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판을 벌이는 것인가”라며 비난했다.

 

이에 노무현 재단이 즉각 반발했다. 재단측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정진석의 정신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재단은 정진적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히고 허위사실 유표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의원의 사과는 필요없다. 법적 책임이나 준비하라”고 밝히면서 단단히 벼르고 있다. 현재까지 정 의원은 이 발언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

 

◇ 김학철 “국민들이 제가 봤을 때는 ‘레밍’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여름 갑작스러운 폭우로 청주가 물에 잠겼다. 곳곳에서 수해복구를 위한 지원의 손길이 있었지만 당시 충복도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난 사실이 드러났다.

 

충북도의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일정이라며 해명했지만, 유례없는 홍수 피해를 뒤로 하고 외유성 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을 향한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이에 연수를 떠난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자신들이 비난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들 있지 않냐”며 반박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여론이 들끓자 충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외유를 떠난 의원들 중 김 의원에 출석정지 30일, 나머지 의원들에 공개사과라는 징계만 내려 더욱 분노를 샀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문화저널DB / 자료사진)

 

◇ 홍준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한 여자의 일(?)’…성차별 발언 논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월18일 YTN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부인을 향해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며 밝혀 성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 대표는 “그것은 하늘이 정해놓은 건데, 여자가 하는 걸 남자한테 시키만 안된다.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한다.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홍 대표는 “‘여자는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예쁘다.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라는 발언을 했다”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폭로에 “한번도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없다”며 받아쳤다.

 

또한 대선정국 때는 과거 자신의 자서전에 ‘돼지 발정제’로 성폭력을 모의했다는 내용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서기도 했다.

 

◇ 류여해 “저는 눈물이 많습니다”

 

자한당의 당무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아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에서 “자한당이 정말 개인의 당이 되선 안된다”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그리고 고맙다.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오열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생중계를 하는 모습 등은 고스란히 보도됐다.

 

여기에 지난 22일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을 꺼내들고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손에 든 라이언 인형에 의지해서 올 수 있었다”고 밝혀 여론의 조롱을 사기도 했다.

 

▲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 안철수 “제가 ‘갑철수’입니까, MB아바타 입니까?”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 입니까, MB아바타입니까”라고 물어 주변을 당황케 했다.

 

안 후보에게 질문을 받은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고 내 입에는 한번도 올린 적이 없다. 달리 대답할 방법이 없다”며 “MB아바타 이야기는 이번 선거에서 안 후보가 부상할 때, 그 배후에 MB측의 지원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들 이었다. 지난 2012년 당시 쟁점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러한 질문으로 일부 지지 세력이 빠져나가면서, 안 후보의 대선 패배 요인으로 작용했다.

▲ 김무성 의원이 일본에서 입국하면서 캐리어를 손으로 밀어주고 있다. (사진=영상 캡처)

 

◇ ‘이것이 정치인의 노룩패스’ 김무성 “나는 밀어줬을 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월23일 일본 여행을 마치고 서울 김포 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자신을 마중나온 수행원에게 짐가방을 한 손으로 밀어 전달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이 보도되면서 ‘노룩(No Look) 패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국회의원들의 권위주의적 모습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비서가 보이길래 가방을 밀어준 것뿐이다. 왜 이게 잘못됐느냐”며 오히려 반문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 조원진 “문재인씨, 쿠데타로 권력 잡았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지난 12월11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못해서 우리는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씨라고 얘기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조 의원은 정당정책토론회에서 “1년 전 촛불은 거짓 선동, 음모, 조작 기획된 권력찬탈이다. 권력 쿠데타”라고 발언해 주위를 경악케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기 바란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김태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때 폐족돼야 할 대상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향한 막말도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안희정은 자기들이 모셨던 노 전 대통령이 죽었을 때, 자기들이 죽든지 이미 폐족 됐어야 할 대상들”이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014년 김 의원은 국회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이 있는 그런”이라는 발언으로도 도마에 올랐다.

 

◇ 이채익 “전부 다 대한민국의 어용 교수, 어용 NGO 아니냐”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6월8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참고인석을 항해 “전부 다 대한민국의 어용 교수, 어용 NGO 단체들”이라고 소리쳤다. 

 

또한 “고문 받은 적이 있었냐. 고문 받은 적도 없었으면서 선량한 양민을 구속시켰다”며 연이은 강경 발언으로 주위를 당혹케 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김종철 교수가 “말씀 조심하시라”라는 만류에도 “내가 김종철 참고인한테 얘기 안했다”며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신호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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