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긴급 이사회 소집…권오준 회장 ‘사의표명’ 전망

박근혜 정권 인사 지적에 황창규 KT 회장 수사 여파 더해진 듯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4/18 [09:43]

포스코, 긴급 이사회 소집…권오준 회장 ‘사의표명’ 전망

박근혜 정권 인사 지적에 황창규 KT 회장 수사 여파 더해진 듯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8/04/18 [09:43]

▲ 포스코 권오준 회장     © 박수민 기자

박근혜 정권의 입김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는 의심을 받았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할 전망이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도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회장이지만, 박근혜 정권 인사라는 꼬리표와 최근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조사의 여파로 인한 압박 등이 더해지면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소재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오준 회장의 거취 여부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이사회는 권오준 회장이 의제를 마련, 이사진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상당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장직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권 당시 선임된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여러 논란 속에서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과 인도네이사 등 해외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모두 제외되면서 권오준 회장이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회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등 퇴진설과 관련한 추측들을 모두 일축시켰다. 권오준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로 약 2년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권오준 회장이 회장 직무 수행을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는 최근 심리적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비슷한 입장인 KT가 최근 황창규 회장 관련 경찰조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검찰이 시만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 하면서 계열사 관련 압박도 사퇴 결심에 힘을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오준 회장이 중도하차를 결정하면서 정부가 민간기업인 포스코 인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비판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포스코 전임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을 결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권오준 회장의 전임이었던 정준양 제7대 포스코 회장 역시 지난 2013년 10월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사의를 표명했고, 김만제·유상부·이구택 등 전대 회장들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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