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非엔지니어 출신’ 최정우 사장 차기회장으로 낙점

‘포피아’ 논란 피하기 위한 ‘비주류’ 발탁…구조조정·사업 재배치 등 숙제로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6/25 [11:00]

포스코 ‘非엔지니어 출신’ 최정우 사장 차기회장으로 낙점

‘포피아’ 논란 피하기 위한 ‘비주류’ 발탁…구조조정·사업 재배치 등 숙제로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8/06/25 [11:00]

‘포피아’ 논란 피하기 위한 ‘비주류’ 발탁

구조조정·사업 재배치 등 숙제로

 

▲ 포스코가 지난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낙점으로 일단락 됐다. 하마평에 오른 차기 회장 후보들에 대해 정치권 낙하산 의혹 및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출신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막판 뒤집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월 권오준 회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카운슬을 설치한 바 있다. 

 

그동안 회장 선임 과정에서 지속적인 정치권 개입 논란에 휩싸여 온 만큼,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일부 후보 측과 정치권에서 공개적으로 “선출 작업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지난 22일 공개된 최종 후보 5명의 이름에서는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후보들이 이름이 제외됐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친분설이 제기됐던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외부 출신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후보 리스트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정우 사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현직의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힘이 쏠린 상황이었고, 장인화 대표이사와 최정우 사장으로 좁혀진 가운데서도 장인화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장인화 대표이사의 경우 권오준 회장과 같이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출신이라는 점, 권오준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밀고 있는 ‘리틀 권오준’이라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최정우 사장 낙점에 힘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즉, 최정우 사장이 ‘비(非)서울대·비엔지니어·비제철소장’ 등 ‘포피아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자격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포피아’는 좁게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출신, 넓게는 포스코 내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포피아 논란·정치권 개입’ 등 이력과 거리 멀어

포스코史 50년만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 배출…비서울대 출신도 20년만

7월 27일 임시 주총·이사회 거쳐 공식 취임 예정

 

하지만 최정우 사장은 이러한 이력과는 거리가 멀다. 최정우 사장이 최종 회장으로 선임되면,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조로 회사 내부 인원이면서,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 비서울대 출신 회장도 1998년 이후 20년만이다.

 

최정우 사장은 1957년생으로,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포스코 입사 후 재무관리와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포스코 정도경영실장과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아울러 2015년 7월부터는 포스코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월 포스코켐텍 대표로 옮기면서 같이 물망에 올랐던 오인환·장인화 대표이사보다 권오준 회장의 사람이라는 색이 옅어진 것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포스코 측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 확정을 놓고 지난 23일 장인화 대표이사와 최정우 사장에 대한 4시간의 면접을 진행,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심 끝에 당장 권오준 회장의 영향력 행사 논란과 ‘포피아 논란’ 등을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는 최정우 후보로 결론지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할 최정우호(號)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철강 수요 부진이라는 위기와 이를 메울만한 비철강 부문에서의 신성장 사업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때문에 최정우 사장은 취임 후 기존 철강 생산·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구조를 재편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권오준 회장부터 이어져 온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정우 사장이 최근 포스코그룹 투자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데 따른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당시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국내 계열사를 71개에서 38개로, 해외 계열사를 181개에서 124개로 축소시켰다. 또 포스코켐텍 사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소재 분야 사업을 직접 지휘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후보로,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펴, 최정우 사장은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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