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지 못한 이재용…文 정권에서도 '눈치 리더십'

'버선발'로 대통령 맞이한 이재용…지근거리서 수행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7/11 [11:25]

당당하지 못한 이재용…文 정권에서도 '눈치 리더십'

'버선발'로 대통령 맞이한 이재용…지근거리서 수행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7/11 [11:25]

'버선발'로 대통령 맞이한 JY…지근거리서 수행

공식입장 대기도중 이재용 부른 文…5분간 환담

文 "많은 일자리 창출 당부"…JY "열심히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계획없는 만남이 밝혀졌다. 이번 만남으로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유착관계 형성을 시도할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1일 3박4일간의 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떠난다.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단연 이 부회장과의 만남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버선발'로 맞이했다. 문 대통령이 준공식 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문 대통령이 청한 손을 잡았다.

 

그 후로도 몇번이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나눈 이 부회장은 줄곧 문 대통령과 한 발짝 거리를 유지하며 수행했다.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청와대가 지난 9일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에는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이 부회장이 함께 동행하고 있는 모습들이 찍혔다. 이후 두 사람이 대기실에서 5분 정도 환담한 사실이 밝혀졌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예정돼 있던 일정은 아니다. 날씨도 더웠고 준공식에 도착해서 공식입장식 진행하기 전에 대기실에서 약 5분정도 대기하던 중 이 부회장과 CEO가 에스코트를 위해 밖에서 기다리시는 것을 알고 사전 환담을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는 당부를 했고 이 부회장이 "감사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용, 귀국하자마자 '당부' 이행할 듯…"고용확대 여건 충분"

갈수록 악화되는 여론…文 대통령 지지에 편승 시도 지적

 

두 사람의 만남 소식을 접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문 대통령의 '당부'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에 편승해 여론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문재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삼성은 박근혜 정부와 유착관계였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으로부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에서 전정부와 유착이 있었던 대다수의 대기업들을 겨냥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에 고용절벽과 악화된 경제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행보로 다른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한 대기업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숨만 죽이고 있다.

 

이 와중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이 부회장이 먼저 나섰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받은 대통령의 당부를 적극 이행할 의지를 드러내면서 또 다시 유착관계 형성을 노리는 모양새다.

 

삼성, 노조 와해 무마 시도…文-JY 만남 공개, 호재되나

靑의 침묵…"中 기업과 겨우는 만큼 지원사격적 성격"

 

현재 이 부회장은 '최순실 뇌물공여'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이 때문에 여전히 여론은 삼성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민주노총 간부A씨를 비공개적으로 만나 노조의 이익에 반하는 뒷거래를 시도하면서 사실상 노조 와해 공작 무마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여론의 비난이 거세다.

 

반도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삼성이라도 이렇게 악화된 여론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났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측에서는 이를 호재로 볼 수 있다. 

 

삼성측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에 의도가 있지 않겠냐는 주장에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 삼성의 민낯을 확인한 여론은 삼성이 문 대통령의 지지에 올라타려는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이 최근 늘리고 있는 국내 투자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특혜를 얻으려는 모습으로도 보일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는 여러 해석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전자가 중국기업들과 모바일 시장에서 1%점유율을 두고 다투고 있는 만큼 '지원사격' 정도로만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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