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보기] 현대차 'GBC 건립' 시간끌기

하루 수억 원 기회비용 사라져도 ‘버티는’ 이유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09/18 [16:50]

[이슈보기] 현대차 'GBC 건립' 시간끌기

하루 수억 원 기회비용 사라져도 ‘버티는’ 이유

최재원 기자 | 입력 : 2018/09/18 [16:50]

10조5500억 원.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최고가 경쟁 입찰에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따내는데 사용한 금액이다. 

 

당시 감정가(면적 7만9,342㎡, 3조3000억 원)의 약 3배가 넘는 금액을 제출한 현대차는 본사사옥을 옮겨 부족한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자동차 테마파크 등으로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야심차게 시작됐던 현대자동차 삼성동 프로젝트의 중심터는 4년이 지난 현재 유적발굴 현장이라도 보듯 휑한 모습으로 주변 상권은 물론 도시 미관까지 망치는 흉터가 됐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 서울 삼성동 구 한국전력 본사 부지, 점심시간에도 유동인구가 없어 주변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통과

서울시 환경영향평과 통과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글쎄’

 

현대자동차는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설립을 위한 필요한 모든 사전평가를 마치고, 사전평가 마지막 단계인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GBC건립 프로젝트는 수도권정비위원회 문턱만 넘으면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당초 9월 말 개최예정이었던 수도권정비위원회가 추석 연휴 등으로 연기되면서 연내 인허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령 수도권정비위원회가 개최되더라도 현대차가 본사 이전 후 남게 될 양재동 사옥에 대한 추가 인력배치 문제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사업은 더 난황을 겪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7월에 열린 수도권정비위원회는 현대차측에 ‘인구유입 저감대책’, ‘기존 계열사 시설 관리방안 보완’ 등을 이유로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동산에 민감한 정부가 지역 집값을 의식해 심의를 보류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현대차가 정부를 상대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에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국토부는 도시계획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대표적으로 계획이득의 사유화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왔는데, GBC건립과 맞물려 GTX개발 , 잠실종합운동장 정비 계획 등 주변 대형 개발 호재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양재동 사옥의 인력 보전 방안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로 수도권정비위원회 ‘보류’ 판정은 현대차의 주장과 위원회의 입장이 상반되어 왔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현대차도 위원회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겠다는 고집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이미지=현대자동차) 

 

하루 수억 원 기회비용 사라져도 ‘버티는’ 현대차

서울시 추진 중인 ‘영동대로 사업’ 등 맞물려

집값 잡겠다고 개발 막는다는 정부반대 여론까지

 

GBC건립 계획이 재차 연기되자 똥줄이 타는 건 서울시와 인근 상인들이다. 

 

먼저 서울시는 역점 사업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GBC추진이 늦어질수록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빗게 됐다.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은 도로 하부에 GTX는 물론 보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1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문제는 이 사업에 현대자동차 GBC사업과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기초공사 등 연계작업을 위해서는 착공도 같은 시기에 시작할 수밖에 없다. 

 

상인들 역시 한국전력 본사 이전 뒤 없어진 유동인구에 4년이 넘도록 매출 급감현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GBC예정 부지 인근 상가 1층에는 임대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를 향한 부동산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단순히 강남 부동산 집값 때문에 GBC개발을 막는 건 정부로서도 과한 처사라는 여론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GBC논의가 보류되면서 GTX통합역사,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이 불투명해지고 인근 프로젝트들이 모두 물거품 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현대차는 정부가 이같은 반대여론과 서울시의 사업계획 때문이라도 연내 승인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양재동 사옥에 추가 배치될 인력 계획에 있어서도 능동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현대차는 급할 것 없이 한발 짝 물러선 채 사업 승인을 기다리면 되는 형국이 됐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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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이뿌이 18/10/17 [00:51] 수정 삭제  
  zzzz똥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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