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사건으로 본 기업의 리스크 관리

송병호 | 기사입력 2018/10/10 [21:39]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으로 본 기업의 리스크 관리

송병호 | 입력 : 2018/10/10 [21:39]

▲ 송병호 원장

최근 고양시 소재 대한송유관 공사의 저유소 화재 사건으로 수백억 원 재산을 순식간에 연기로 날리는 것을 보면서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금 돌이켜 보게 된다.

 

조선 후기 학자였던 서계 박세당 선생은 ‘사람의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는 불여지환(不慮之患)이란 말을 했다. 생각(慮)지 못한 곳에서 재앙(患)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논어에도 ‘사람이 미래에 다가올 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인무원려:人無遠慮) 반드시 가까운 시간에 근심이 생길 것(필유근우:必有近憂)’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위기관리 한계와 향후 개선 방향 및 위기관리 원칙을 수립하여 능동적인 실행이 절실함을 재삼 깨닫게 된다.

 

필자는 기업의 위기관리 계획수립 시 관리영역, 조직, 프로세스, 인프라의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실행하길 제안한다.

 

관리영역은 사전 정의된 관리영역으로, 산업환경 · 거시환경 · 전략 · 운영 영역에서 중점적으로 관리대상 리스크와 위기를 사전에 정의하여 밀착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이번 화재사건으로 보면 저유소 주변이 잔디로 덮여 있어 화재로부터 취약했으며, CCTV와 화재감지기 등의 작동 방법에도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사전 정의하여 모니터링 하는데 실패했다. 쉽게 말하면 저유소 내로 진입하는 위험 물질에 대한 사전 경보를 알려주는 장치 등이 전혀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이는 제4차 산업시대의 상식에 비추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조직영역은 전사적 조직화이다 전담조직 부서나 기능별 조직을 넘어 전체 회사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리스크 감지관련 일선 조직의 역할을 정립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프로세스 측면에서는 최고 경영진에 의한 리스크, 위기를 감지하는 하향식 프로세스가 아닌 양방향프로세스 체계로 부문 간 리스크, 위기 대응 및 공조 체제와 정보의 상향보고 체계가 갖추어 져야한다.

 

인프라 측면은 능동적인 실행기반을 갖추어 리스크, 위기 공감 조직문화 및 대응 역량을 향상시켜 주도적으로 문제를 예방 및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일선 업무 수행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감지하고, 보고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2.6월호 칼럼을 인용하면 리스크 관리(Managing Risks): 새로운 형태(A New Framework)에서 3가지의 범주로 나누어 통제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범주1은 전략적 이익 추구가 없는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사전 예방 리스크로, 통합된 문화와 준법준수 형태로 사명서를 개발하고 가치와 믿음 체계, 표준 운영절차, 내부통제 그리고 내부 감사로 통제모델을 수립하여야 한다.

 

두 번째 범주2는 우수한 전략으로 수익을 취하는데 발생한 전략적 리스크는 확인된 리스크의 발생 개연성과 영향에 대한 지도(Maps)와 주요 리스크지표(KRI:key risk indicator) 평가표의 작성 등으로 통제모델을 수립한다.

 

세 번째 범주3의 리스크는 외부로부터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이다. 이는 리스크를 돌파할 수 있는 소위 시나리오 계획(Scenario planning), 워 게임(War-gamming), 스트레스 테스팅(Stress testing) 등의 통제모델을 수립하여 리스크를 통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마다 위기 관리을 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 쉽지 않고 또한 계획이 있어도 교육과 훈련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위기관리를 잘하는 기업은 위기에서 벗어나는 회복력(Resilence)도 빠르다. 이러한 힘은 기업에 경험, 훈련, 준비 등을 통해 만들어진 제2의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으며, Resilence를 갖고 있는 기업은 예측이 가능한 사건, 사고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은 위기의 가정을 다시 확인해 대비하고, 끊임없이 경계를 유지하며, 조직화하고 가용성을 확보하여 핵심연결망 관리을 다시 체크해 보고, 예측과 경험이 풍부한 리더를 활용하며, 임직원 · 경쟁사 · 고객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리스크의 수용과 더불어 이에 대한 대응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면서 반드시 운영의 기본원칙을 준수토록 해야 한다.

 

이번 저유소 화재사건의 리스크 무방비를 거울삼아 현재 우리 기업에 쓰나미처럼 다가올  미·중의 무역전쟁과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원유가 상승 등의 대외적인 위기와 실업 및 경기침체, 과다한 가계부채 등의 국내 경제여건의 위기를 극복할 사전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아 영속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송병호 원장

경영학 박사

한국경제문화연구원(KECI) 원장  / 전) 건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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