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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소리] 다사다망·고목사회·노이무공, 남은 건 ‘공허함’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2/10 [11:00]

[job소리] 다사다망·고목사회·노이무공, 남은 건 ‘공허함’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2/10 [11:00]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2030만 명. 노동자, 근로자, 직장인, 회사원, 봉급생활자, 월급쟁이 등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사람의 수입니다. 인구 절반이 월급 들어올 때 웃고, 공과금·월세·카드값이 줄줄이 나갈 때 곡소리를 냅니다. 상사의 핀잔과 동료들끼리 나누는 뒷담화도 직장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job()소리는 직장인들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주요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모아 직장인들의 잡소리를 엮어봤습니다.

 

직장인 선정 올해 사자성어 다사다망

구직자 고목사회자영업자 노이무공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었다는 허무함

올해가 또…생각에 연말 스트레스↑

 

연말이 되면 모두가 한 번쯤 올 한 해를 되짚어보곤 합니다. 이 무렵 꼭 나오는 것이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지난해 교수신문이 대학 교수 1000명에게 물어 선정한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습니다.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2017년 촛불을 들어 국정농단 세력을 몰아내고 평화적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사건을 비유한 말이었습니다.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교수들에 앞서 직장인과 구직자, 자영업자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나왔습니다. 인크루트가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와 함께 성인남녀 2917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다사다망(多事多忙)’이 답변자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사다망은 일이 많아 몹시 바빴다는 의미로 휴식과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세태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듯합니다.

 

 

현재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답변은 엇갈렸습니다. 직장인들은 마찬가지로 다사다망을 꼽았습니다. 구직자들은 고목사회(枯木死灰)’를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말라 죽은 나무와 불이 꺼진 재처럼 생기 없이 무기력한 상황을 빗댄 말입니다. 자영업자들은 노이무공(勞而無功)’을 가장 많이 골랐습니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직장인, 구직자, 자영업자 모두 결국 올 한 해도 자랑할 만한 일 없이 지나가 공허해하는 마음을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공허함또는 허무함이 돌고 돌아 더 큰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사람인이 직장인 537명을 대상으로 연말 스트레스에 대해 물었더니 응답자의 53.8%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과 성과에 대한 압박(51.9%·복수응답, 이하 동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연말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를 물었더니 한 해 동안 성취한 것 없이 시간이 흘렀다는 허무함’(55.7%)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2위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압박감’(47.8%)이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1년 동안 이룬 바 없이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에게는 성취감은 높은 연봉이나 성과급과 같은 경제적 보상으로 채워지기도 합니다. 업무의 성공적인 마무리, 보람, 일의 재미, 회사의 성장 가능성 따위의 것들도 직장인에게 성취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들 중 부족한 것이 많을수록 까짓 거 올해까지만 출근하고 때려치울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744명 중 67.6%가 현재 직춘기를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춘기를 이겨낸 사람들은 취미생활과 휴가·휴식 등 재충전이 비결이었다고 말합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 공허함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기 바랍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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