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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먹자] ‘오이’가 싫어…이유 있는 오이포비아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12/20 [18:11]

[알고먹자] ‘오이’가 싫어…이유 있는 오이포비아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12/20 [18:11]

여름에 많이 먹게 되는 오이는 물보다 빠르게 수분을 공급해줘 등산을 갈 때 필수로 챙겨야 하는 채소다. 올해 여름에는 북미정상회담 오찬 테이블에 오이를 활용한 전통음식 ‘오이선’이 오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칼로리가 적고 영양소는 많으며, 해독을 돕는 식재료 오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효능을 담고 있는 식재료다. 하지만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오이라 할지라도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린다. 

 

이른바 ‘오이포비아’로 불리는 증상이 있는데, 오이가 갖고 있는 특유의 성분과 개인의 유전자 특성에 의해 발생한다. 실제로 페이스북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싫모)은 1시간 만에 10만명이 넘는 인원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오이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갖은 편견과 싸워온 오싫모들이 왜 오이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살펴보고,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이에 어떤 성분들이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자.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오이포비아’는 죄가 없다…유전적 요인이 원인

오이 속 노다디에놀‧노다니엔알이 오이향의 주범

쿠쿠르비타신은 오이껍질 특유의 쓴맛 유발해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었을 지적 중 하나가 “편식하지 말라”일 것이다. 음식에서 오이를 덜어내면 어른들로부터 ‘복 달아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김밥을 살 때는 오이가 들어가는지 꼭 물어야 했으며 냉면이나 콩국수 위에 왜 고명으로 오이를 얹어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이유는 ‘향’이다. 오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오이가 향이 있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오이를 싫어하는 이들은 “썩은 물비린내가 난다”라고 말한다. 오이비누에서 나는 오이향을 떠올리면 이해가 조금 쉬울 것이다. 

 

한때 군대에서 오이비누가 보급품으로 나와 훈련병들이 고역을 겪기도 했다. 무조건 써야 했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썼겠지만, 오이를 싫어하는 이들이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오이에는 알코올 성분의 일종인 ‘노다디에놀’과 ‘노다니엔알’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이 오이 특유의 향을 만들어낸다.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오이향을 싫어하는 이들은 이 성분들을 유전적으로 잘 감지한다고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만큼 오이향을 싫어하는데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오이의 향 외에도 오이껍질에서 쓴맛이 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2004년 10월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이와 참외‧수박 등 박과 식물들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데, 오이의 껍질이나 양쪽 꼭지에 다량 함유돼 있어 쓴맛을 느끼게 한다. 

 

오이에서 쓴맛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염색체 7번에 위치하는 특정 유전자(TAS2R38)가 쓴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로 작용하면서 오이의 호불호가 갈린다. 

 

쓴맛을 강하게 느끼는 타입은 PAV, 쓴맛을 못 느끼는 타입은 AVI인데 일반적으로 PAV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AVI에 비해 쓴맛을 100~1000배 정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오이를 먹고 유독 쓴맛을 많이 느낀다면 본인이 PAV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유전적 요인 때문에 오이를 기피할 수밖에 없으므로 편식이 심하다거나 먹다보면 극복된다는 이야기는 하지말자.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비타민과 칼륨 풍부한 오이…이뇨작용에 고혈압 예방까지

 

많은 이들이 오이를 싫어하지만, 오이에는 숨겨진 효능이 무궁무진하다. 

 

먼저 95%가량이 수분으로 이뤄진 오이는 빠르게 수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마치 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안겨준다. 풍부한 수분이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줘서 몸속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해주며, 배변을 원활하게 해준다. 오이의 식이섬유질은 장운동을 촉진해 똥뱃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지방이 없는 오이는 칼로리가 적고 영양소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오이에는 비타민C와 비타민K를 비롯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비타민C는 피부를 밝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만큼 식재료로도 먹고 오이팩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비타민K는 칼슘흡수를 도와주는 영양소인데 우유와 오이를 함께 먹으면 식품이 갖고 있는 효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해 고혈압을 예방해준다. 또한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작용해 근육경련이나 구토증상 등을 예방해준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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