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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인사이드 ⑤] 취업현장이 원하는 바람직한 인재상(1)

김승호 | 기사입력 2018/12/25 [13:49]

[공직인사이드 ⑤] 취업현장이 원하는 바람직한 인재상(1)

김승호 | 입력 : 2018/12/25 [13:49]

 

▲ 김승호

[편집자 주] 본지는 젊은이들로부터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인원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공직관련 기고 칼럼을 연재한다. 필자인 김승호 전 소청심사위원장은 안전행정부 인사실장 및 인사혁신처 차장을 거쳐 소청심사위원장으로 근무했던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취업현장이 원하는 인재는 기본적으로 직무관련 지식기술을 보유하고 인간관계가 좋아야 하는 한편, 열정이 있어야 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창의적인 사고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 면접시험 내용, 공무원 내부 국·과장에 대한 역량평가 구성요소, 주요기업 인재상 등을 분석하고 필자의 공직경험과 직관을 더하여 내린 결론이다. 

 

인재의 중요성 

정부든 기업이든 모든 조직체는 구성원을 선발함에 있어 그에 적합한 최상급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요즈음은 이런 현실을 인재전쟁(the War for Talent)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는 동서고금 불변의 현상이며, 어느 조직체이든 유능한 인재를 구성원으로 두어야 성장발전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국가는 물론 조직의 흥망성쇠는 사람에 달려 있으며, 그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시절 그 많은 업적도 각 분야의 유능한 인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세종은 자신이 아닌 양녕대군을 왕으로 지지했던 황희를 정승으로 중용하기까지 했다. 임진왜란을 1년여 앞두고 전라좌수사로 기용된 성웅 이순신의 존재는 조선을 살린 결정적 열쇠였다. 그분께서 한산도대첩 등을 포함하여 23전 23승을 하지 않았다면 전쟁의 향방은 달라졌을 것이다. 

 

중국의 역사를 보더라도 인재를 중시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주나라 문왕은 위수에서 강태공으로 알려진 태공망 강상이라는 인재를 얻어 천하를 통일했고, 중국 제나라 환공은 관포지교라는 고사에 등장하는 관중이 과거 왕권을 두고 경쟁한 다른 왕자의 참모였음에도 인재를 알아보고 중용하여 패자가 되었으며,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 하지 않았던가? 

  

한편, 인재를 잘못 알고 등용하였다가 나라를 그르친 사례 또한 많이 있다. 아마도 그 사례 중 하나는 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는 고사성어에 등장하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나라 조괄이라는 사람일 것이다. 병법서만 읽고 실전경험 없는 젊은 조괄을 왕이 장군으로 기용하여 수십만 대군이 참패하고 그 마저 전사하였다. 교주고슬(膠柱鼓瑟)이란, 비파나 거문고를 로봇처럼 융통성 없게 연주한다는 의미로, 실전에서 임기응변 없이 대응하는 경우를 말한다. 

 

요즘 현실을 보더라도 모든 공사기업체는 물론 정부도 바람직한 인재를 얻기 위해 서류전형, 적성검사, 필기시험, 실기시험, 면접시험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실시하는 공개채용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이 필수이고 중앙부처에서 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역량평가를 거쳐야 하며, 국장으로 승진하려면 또다시 국장급에 걸 맞는 역량평가를 또 거쳐야 한다. 더욱이 국장급 이상은 이에 더해 내부평판 조사 등을 포함한 인사검증이 필수이며, 국무위원급인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선발과정을 거치는 것은 조직을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에 원하는 바람직한 인재를 얻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취업현장이 원하는 인재상은 같을까?

그렇다면 기업체나 정부 등 취업현장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떠할까? 취업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가 먼저 주지해야 할 점은 취업현장에서의 생활이나 환경이 학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이에 따라 원하는 인재상도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학교에서의 생활은 상대평가가 이루어지고 나이 선후배가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며 싫은 동료가 있다면 함께 지내지 않을 수 있는 여건이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생활은 절대평가가 이루어져 고객이나 수요가 없게 되면 적자를 내게 되고 도태 된다. 또한 나이나 선후배가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싫은 동료나 싫은 상사와도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 학교생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재상을 살펴보면, 학교에서는 아무래도 학업성적이 우선적으로 좋은 학생이 바람직한 인재상이 될 것이다. 공부를 하는 학생과 같이 바둑·골프 등 그 분야의 일을 단독으로 해야 하는 분야에서의 인재상은 대인관계보다는 그 분야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구비해야 그 분야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재가 될 것이다. 즉, 프로바둑 선수는 무엇보다 바둑을 잘 두어야 하고, 프로 골퍼는 골프를 잘 쳐야하는 등 그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야 하는 것이 인간성이나 대인관계보다 우선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현장이나 정부 등 취업현장은 업무수행과정에서 복잡한 대인관계·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학생 등 단독으로 하는 분야와는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대부분 취업현장에서의 업무는 극히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독으로 하는 일보다는 팀으로 하는 일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공무원이 하는 일을 보면 그 일은 직종마다 매우 다양하겠지만 크게 나누어 보면, 각종 보고서 등 문서작성, 내·외부 회의 등에서의 보고, 고객 및 유관기관 등 외부고객 대응, 상사 및 동료부하 등과의 내부 인간관계 관리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를 요약하면 취업현장은 결국 직무지식기술 등 직무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인관계 역량이 필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관 성격에 따라 민원인 등 외부고객 관리의 비중이 대부분이 경우도 있고, 각종 보고서 작성 비중이 대부분인 경우도 있지만 직무전문성과 대인역량의 비중만 다를 뿐이다. 

 


즉, 취업현장은 대부분  단독으로 일하는 곳이 아니므로 취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학교와는 달리 그 분야의 직무지식기술 등 직무전문성과 함께 팀워크 등 대인관계 역량을 겸비한 인재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직원을 관리하는 리더가 될수록 대인관계 또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대학이 졸업생들을 추적 조사하여 성공요소에 대해 설문한 결과 지식기술이 15%, 인간관계가 85%를 차지한다고 응답한 바와 같이 취업현장에서는 더 높은 관리자가 될수록 대인관계, 인간관계가 보다 중요시 된다고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인재의 조건 또는 자격요건에 대한 다양한 견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취업현장이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면, 정부 등 각종 조직체가 원하는 바람직한 인재의 자격요건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가 있을까? 

 

우리가 많이 드는 사례는 중국 당나라의 관리 선발기준일 것이다. 당나라는 과거제를 시행하여 관리를 선발함에 있어  신어서판(身言書判) 이라는 선발기준을 제시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서 손자병법에서는 시계(始計)편에서 장수의 요건으로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태공망 강상은 육도삼략을 통해 군주가 정치를 함에 있어 신하를 신중하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인의충신용모(仁義忠信勇謀) 여섯가지가 있는 인물인지 살펴보아야 한다(六守)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어떤 인물이 부유하면서 뽐내지 않고 예를 범하지 않는다면 仁, 높은 지위를 주어 교만하지 않는다면 義, 중요한 일을 맡아 동요하지 않는다면 忠, 무슨 일을 숨기는 것이 없다면 信, 위태로운 처지에서 두려움이 없다면 勇, 사건해결을 맡겨 막히는 것이 없다면 謀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닌 리더십의 핵심은 △전문성 △약속과 신의 △사랑과 배려 △과감·솔선 △위엄 △창의적 사고 △의리 △정성 △정의 등 9가지 덕목이라는 견해가 있으며, 글로벌 인재의 10개 핵심요소로는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언어표현 능력 △긍정적 사고방식 △이미지 관리 △리더십 △최고를 향한 추진력 △도덕의식 △균형감각 △다양성을 제시하는 견해가 있다

 

또한, 삼성 이병철 회장은 사람마다 그릇이 달라서 사장이 될 그릇,  상무가 될 그릇이 따로 있고, 리더는 덕망을 갖춘 인격자이어야 하며 탁월한 지도력, 신망, 창조성, 분명한 판단력, 추진력,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참고 및 인용]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최성학·윤수경 저) △이순신 승리의 리더십(임원빈 저) △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조세미 저) △호암 이병철 義(민석기 저)

 

김승호

현) 법무법인 호민 고문 겸 징계소청연구원장

     한국경제문화연구원 공직윤리연구위원장

전) 소청심사위원장, 인사혁신처 차장, 안전행정부 인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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