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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에 드리운 먹구름, 조양호 일가의 ‘자업자득’

국민연금에 사모펀드까지… 한진의 끝 모를 수난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21 [18:03]

한진에 드리운 먹구름, 조양호 일가의 ‘자업자득’

국민연금에 사모펀드까지… 한진의 끝 모를 수난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1/21 [18:03]

박능후, 대한항공·한진칼 지목

스튜어드십 코드 첫 사례로

사모펀드까지 경영개선 요청

제 무덤 스스로 판 총수 일가

 

한진그룹 고난의 행군이 본격화 할 것인가. 국민연금이 지난 16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스튜어드십 코드)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사모펀드 KCGI가 경영 개선을 공식 요청하며 오너인 조양호 일가를 압박에 동참했다.

 

KCGI21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 측에 제안했다. KCGI한진그룹이 글로벌 항송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고,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뿐 아니라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주주, 채권자, 직원, 나아가 국민에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조양호 회장 일가 사건·사고 일지 (디자인=신광식 기자)

 

KCGI가 내놓은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 기업가치 제고 고객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1인과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 외부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해 현안을 심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고, 수익이 저조한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같은 제안의 배경에는 KCGI가 한진그룹의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CGI 측은 이번 공개 제안에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촉구하며, 이들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을 콕 집어 주주권 행사를 거론한 점도 KCGI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월 초까지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여부 및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한진칼에 주주권을 행사하면 이른바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가 지난해 7월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적용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KCGI는 한진그룹 관계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진 지분 7.41%, 한진칼 지분 7.34%로 각각 3대 주주이고,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KCGI는 한진(8.03%)과 한진칼(10.71%)2대 주주다. 조양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대한항공 33.35%, 한진 33.13%, 한진칼 28.93% 등이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잇따른 잡음 끝에 경영권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 지분 구조를 볼 때 당장 경영권 잃지는 않더라도 2·3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KCGI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 KCGI, 소액주주들의 치열한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KCGI는 한진 측에 낸 제안 내용에 함께할 소액주주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을 동원해 기업 경영에 국가가 간섭한다며 연금 사회주의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정권의 입맛대로 기업을 주무르겠다는 발상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등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보여준 모습이 국민연금과 KCGI가 주주권 행사에 나서게 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사건으로 포토라인에서 굴욕을 당했고,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물컵갑질의 주인공이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수행원에게 폭력을 일삼았다가 지탄을 받았다. 밀수와 탈세는 이들 일가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결국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위태롭게 만든 건 본인들인 셈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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