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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소리] K부장의 고민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이야”

‘밀레니얼’ 신입사원 향한 불만 “제 점수는요”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28 [15:45]

[job소리] K부장의 고민 “요즘 젊은 것들은 말이야”

‘밀레니얼’ 신입사원 향한 불만 “제 점수는요”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1/28 [15:45]

 

인사담당자가 본 신입사원

불만 48.6% vs 만족 18.4%

자기중심적이고 근성 부족

2019 기업 화두는 세대갈등

 

요즘 젊은 직원들 말이야. 우리랑은 정말 다른 것 같아.” 요즘 A사의 K부장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입니다. A사는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 신입사원을 대대적으로 뽑고 있습니다. 신입사원들이 속속 부서에 배치되자 K부장과 같이 생각하는 선배 직원들이 많아졌습니다.

 

2019년 직장 최대의 화두는 세대갈등입니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X세대의 다음 세대인 지금의 2030세대를 흔히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릅니다. 정확히는 미국에서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봅니다. 집단보다 를 중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 건 후배들에 대한 선배들의 불만입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479명을 대상으로 밀레니얼 세대 신입사원에 대해 물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의 48.6%는 신입사원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만족한다는 답변은 18.4%에 그쳤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의 신입사원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평균 58.7점으로 낙제 수준이었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은 밀레니얼 신입사원의 특징으로 회사보다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한다’(42%)고 언급했습니다. 이 응답에 선배 직원들이 요즘 신입사원들을 어떻게 보는지 함축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중시(26.3%) 솔직하고 적극적인 의사표현(15.9%)이 각각 2·3위에 올랐습니다.

 

 

조직보다는 를 우선시하는 성향은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신입사원의 단점과 곧장 연결됩니다. 조사에 응한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의 부족한 점으로 근성·인내력(40.7%)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책임감(38.6%) 배려 및 희생정신(38.4%) 기업문화 적응력 및 협동정신(36.5%) 등이 단점으로 언급됐습니다. 특히 기업문화 적응력의 경우 응답자의 57.2%가 옛날보다 낮아졌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져서’(65.2%)였고, ‘회사 정책 등에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아져서’(35.8%)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인크루트가 구직자 1574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 기준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연봉(19%)에 이어 일과 삶의 균형(16%)2위를 차지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내 삶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입사 때뿐만 아니라 퇴사 때에도 가 우선됩니다. 커리어가 직장인 325명에게 사직서를 낸 뒤 후임자가 안 뽑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94.2%가 회사에 통보한 퇴직일자가 되면 출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사직서에 퇴직일자를 썼고, 그 날이 돼서 출근을 않겠다는 것이니 매우 합리적인 행동입니다.

 

당사자들의 얘기를 더 들어봅시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이 지난달 낸 보고서 퇴사, 일터를 떠나는 청년들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퇴사 후기가 100여 쪽에 걸쳐 나와 있습니다. 보고서는 통계청 조사를 인용해 청년층의 퇴사 사유를 보여줍니다. 자료를 보면 퇴사 사유 1위가 근로여건 불만족입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첫 직장에서 청년들의 54.2%150만원 미만의 월 평균 임금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임금, 장시간노동, 조직문화 등이 근로여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1985년생부터 1999년생까지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20여 명의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 차이는 있지만 많은 아르바이트와 정규직 근무 경험을 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했다는 B씨는 업무 부담과 성차별·성추행, 상사의 강압적 업무 지시로 회사를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시민단체 활동가, 출판사, 스타트업 등을 경험한 C씨는 번아웃(burn out, 소진), 전망 없음, 상사와의 마찰, 주먹구구식 경영, 밤낮이 뒤바뀐 근무 패턴 때문에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사무직으로 일한 D씨 역시 소진, 정신적 압박, 건강 문제, 회사 내 갈등 등을 퇴사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한 장()의 제목을 통해 2030 퇴사자들이 경험한 직장을 수상한 노동세계로 표현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취업을 하자마자 도망가라는 선배와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일을 지시하고, 모욕적인 말을 하는 상사를 자주 만난다고 합니다. 또 폭력적인 조직문화, 저임금에 장시간노동 강요, 개인을 쥐어짜거나 괴롭히는 행위 등이 거론됩니다. 수상한 노동세계에 점수를 매길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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