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finder] 화운당 박종용 화백의 ‘불화 예술’ ②

독창성이 한층 돋보이는 신묘(神妙)한 산신도(山神圖)

최세진 | 기사입력 2019/02/14 [09:17]

[VIEW finder] 화운당 박종용 화백의 ‘불화 예술’ ②

독창성이 한층 돋보이는 신묘(神妙)한 산신도(山神圖)

최세진 | 입력 : 2019/02/14 [09:17]

▲ 최세진   

지난 1. 19 ∼ 27.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되어 전시기간 내내 수많은 관람객들의 방문과 찬사를 통하여 미술전시 기록을 갈아치우고,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한국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의 ‘불화(佛畵·탱화幀畵)예술’ 세계를 4회에 걸쳐 살펴본다.

 

독창성이 한층 돋보이는  신묘(神妙)한 산신도(山神圖)

 

산신도(山神圖) 또는 산신탱(山神幀)이라 불리는 탱화는 산의 신령인 산신(山神)을 그린 불화로 산신각(山神閣)에 모셔진다. 산신은 자식을 점지해 주고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겨져 많은 사람들이 숭배하였다. 산신 숭배사상은 민간신앙으로서 불교의 토착화 과정에 흡수된 것들이다. 대부분의 산신도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산신의 사자나 화신격의 의미를 지닌다. 

 

산신도의 주요 도상은 대체로 깊은 산과 골짜기를 배경으로 마치 신선과도 같이 수염이 길고 백발인 노인형의 인자한 산신이 호랑이와 함께 그려져 있고, 등장하는 호랑이는 용감하고 위엄 있는 모습 보다는 백발이 성성한 산신 옆에 고양이처럼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산신은 할아버지 산신이 대부분이다.

 

▲ 산신도(山神圖) 크기: 230cm x 110cm(가로x세로) 재료: 통나무, 화선지, 당채 / 위 그림은 불교음악의 발원지이자 성지인 지리산 불락사(佛樂寺) 산신각(山神閣)에 봉안되어 있다. (화주(畵主): 휴봉(休峰)·상훈(尙勳훈) 스님)  ©문화저널21 DB

 

우선 박종용의 산신도에 등장하는 산신은 할아버지 산신이 아닌 할머니 산신이며, 산신의 사자격인 호랑이는 귀엽고 해학적인 호랑이가 아니라 위엄과 기품이 서린 호랑이다. 심산유곡 무릉도원의 소나무와 천도복숭아 나무아래 산신이 강림한다. 이는 전통적 산신도를 체화하면서도 용솟음치는 독창성까지 가미하여 신묘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붉은색 옷을 입고 좌·우 손에 깃털부채와 지팡이를 잡은 산신의 왼쪽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포효하면서 위엄을 보이는 가운데, 오른쪽 한 마리의 호랑이 옆 시자들은 공양물로 천도복숭아, 그릇, 꽃 등 길상의 의미를 지닌 것들을 들고 산신을 경배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산신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내는 상징물의 역할을 한다. 배경으로 소나무 · 괴석 · 폭포 · 천도복숭아 · 불로초 등이 그려졌으며, 이는 무릉도원이란 이상적인 산수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더하여 폭포수 쏟아지는 계곡에 꽃들이 만발해 있는 가운데 학들까지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박종용의 산신도는 전통적 산신도의 여러 불화(佛畵)적 요소에 근거하면서도, 할머니 산신, 위엄적인 호랑이 등, 독자적 화풍을 개척하여 신묘함을 연출하였다. 

 

할아버지 산신을 중심으로 익살스런 호랑이가 산을 지키고, 사찰을 수호한다는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독창적 산신도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 이어집니다)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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