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 4차 산업혁명 ①] 새 세기 산업혁명

이세훈 | 기사입력 2019/02/14 [09:20]

[북한식 4차 산업혁명 ①] 새 세기 산업혁명

이세훈 | 입력 : 2019/02/14 [09:20]

▲ 이세훈 소장 

[편집자 주] 본지는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새 세기 산업혁명’에 대한 이슈를 4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본 칼럼을 연재한다. 필자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KT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KT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중계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북한의 새 세기 산업혁명

북한이 말하는 ‘새 세기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2011년에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을 북한이 따라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과학기술을 활용해 경제 혁신을 추구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세기 산업혁명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4차 산업혁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북한식 표현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는 새 세기 산업혁명을 통한 지식경제 강국화를 강조해왔다. 

 

북한에서도 새 세기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남북이 공동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분야로 기대할 수 있다. 과학기술을 통한 '단번 도약'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과 남한의 4차 산업혁명 논의를 본격화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응 흐름 속에 북한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북한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은 남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북한도 첨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 아래 2014년 평양 인근에 은정첨단 IT산업단지를 조성한 바 있다. 

 

새 세기 산업혁명은 본질에 있어서 과학기술 혁명이라며 제시했다. 강성대국의 3대 기둥중 하나로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있으며, 과학교육과 첨단기술 육성을 통한 경제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일 시대부터 이미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IT 기술 개발에 노력해왔다. 이에 따라 리눅스를 기반으로 자체운영체제(OS)를 비롯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이집트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 텔레콤과 합작회사(25:75)를 설립해 3세대 이동통신사 체오를 설립하고 고려링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고려링크와 별도로 강성네트망이라는 제2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가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현재 북한 내 이동통신, 즉 휴대전화 이용자가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은 시대에 북한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가상현실, 산업 정보화 등 다양한 과학기술과 인터넷, 통신 등 정보통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새 세기 산업혁명에 북한 미래가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새 세기 산업혁명에 북한의 부강발전이 있고 미래가 달려있다고 하였다. 이는 북한이 IT와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경제, 산업 전반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두 축이 군사력과 과학기술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과학기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변화를 알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만큼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이 높다는 뜻으로 본다. 

 

남북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져 경제협력 재개와 투자 확대가 이어져, 남북 경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교류 확대로 대변화가 예고될 것이다. 변화 바람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경제와 기술 분야로 꼽히고 있다. 

 

남북 경협 재개는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경제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개성공단 2단계 개발 착수와 경제특구 건설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통신 기술 협력

북한은 광복이후 내내 협정세계표준시의 서울표준시(UTC+09:00)로 사용하였는데 2015년 8월 15일 UTC+08:30으로 변경하고 이를 평양시간으로 이름 붙였다. 그러나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2018년 5월 5일 북한 평양시간을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였다. 30분 차이로 엇갈리던 남북 시계바늘이 일치된 것이다. 

 

표준시 통일은 북한 내부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이다. 한반도 시차를 없애면 앞으로 이어질 남북 경협 재개가 보다 원활할 전망이다. 북한은 나름대로 자신의 산업적 기반과 정책적 필요에 의해 이미 4차 산업혁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남한은 13대 혁신 성장동력 분야 중심으로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드론 △맞춤형 헬스케어 △지능형로봇 △스마트시티 △가상증강기술 △지능형반도체 △첨단소재 △혁신신약 △신재생에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경제개발을 추진코자 하는바, ICT를 중심으로 하는 남북한 첨단기술개발구 조성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 창출이 필요하다. 북한이 IT산업분야 발전을 전면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일반화하도록 하여 주요대학에는 프로그램 관련 학과를 개설하였다. 2022년을 목표연도로 과학기술강국 이라는 장기적 과학기술 비젼계획을 수립하였다. 

 

북한 첨단기술산업 주요분야는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 logy IT) △나노기술(Nano Technology, NT) △바이오기술(Bio Technology, BT) △환경기술(Environment Technology, ET) 등이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투자를 통한 첨단기술산업 발전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정보통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산업은 실용화 단계로 추정한다.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은 ‘온나라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컴퓨터수치제어)화 정책’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쓰지는 않지만 컴퓨팅 기술을 기계에 결합한 지능화 공작기계를 통해 제조 정밀도를 높이는 북한식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단번 도약'

'단번 도약'은 여러 단계를 한번에 뛰어넘는 의미하는 단어로 낙후된 제조업 산업기반을 뛰어넘어 ICT 기반 지식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강조하는 단번 도약은 이미 김정일 시대부터 강조되었다. 과거 국제적 해킹, 핵개발에 이용되던 과학기술과 인력을 산업발전을 위한 경제전선으로 돌려 성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본다. 

 

북미관계 정상화, 비핵화 이후 본격적인 경협 국면에 들어갈 경우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ICT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세훈

KT 마이크로웨이브중계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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