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딜레마…품지도 내치지도 못하는 ‘태극기부대’

태극기 부대, 김병준 향해 “빨갱이‧꺼져라” 고성과 야유 퍼부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2/19 [17:43]

한국당의 딜레마…품지도 내치지도 못하는 ‘태극기부대’

태극기 부대, 김병준 향해 “빨갱이‧꺼져라” 고성과 야유 퍼부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2/19 [17:43]

태극기 부대, 김병준 향해 “빨갱이‧꺼져라” 고성과 야유 퍼부어

태극기 안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도리어 ‘역컨벤션 효과’

與 “극우의 길로 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태극기부대의 놀이터” 비아냥 쇄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존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태극기 부대’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바깥으로 나돌던 태극기 부대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자유한국당에 정착해 5‧18 망언을 쏟아낸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고 김 의원을 징계하려 한 김병준 위원장에게 극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해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18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태극기 부대는 단상에 오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빨갱이”, “꺼져라”라며 고성과 야유를 퍼부었다. 앞서 김 위원장이 5‧18 관련 망언을 한 김진태 의원을 징계하려 시도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태극기 부대의 거친 야유에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연설을 중단했다가 “조용히 해달라”고 맞서기도 했다. 이들은 김진태 후보 외에 다른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도중에 욕설을 퍼붓고 고성을 내지르는 등의 추태를 일삼았다.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인 김준교 후보가 “문재인을 탄핵하라”고 외치자 객석에서 태극기 부대원들이 “탄핵하라”고 같이 외치기도 했다. 

 

▲ 지난 18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 (사진제공=자유한국당) 

 

상황이 여기까지 오자 고심이 깊어진 것은 도리어 자유한국당 측이다. 가뜩이나 전당대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쳐 컨벤션 효과가 줄어든 상황에서 극우세력인 태극기부대가 가세하자 국민 관심에서 더 멀어지는 ‘역컨벤션 효과’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에서는 태극기 부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고 있지만,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박계 의원인 김무성 의원은 “우리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된다”며 거듭 우려의 목소리를 밝히기도 했다. 

 

친박계 역시도 분위기가 예상외로 번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이다. 김진태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는 보다 품격 있는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태극기 부대를 향해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부대를 잡으면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에서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아야 할지, 혹은 밀어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다른 정당에서도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태도에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9일 “자유한국당은 헌법이 정한 민주주의 가치와 정당의 역할을 부정하고 막말 대잔치를 통해서 극우의 길로 가고 있다”며 “합동연설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극단적인 망발과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 정치가 화합과 통합이 아니라 분열과 대결의 극단적인 정치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같은날 논평을 통해 “흥행에 목마른 자유한국당은 막말‧왜곡‧거짓이 일상인 집단을 두팔 벌려 끌어안았다”며 “태극기부대의 놀이터로 좌지우지되는 전당대회가 참담하다. 태극기부대여. 자한당의 운명이 부대원들의 손에 달렸다. 분발하라. 지긋지긋했던 태극기부대도 자한당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고 비꼬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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