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소리] 취업 가뭄에 썰렁한 졸업식 “취업한 동기 보기 싫어”

대학 졸업생 절반 졸업식 참석 포기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2/25 [11:54]

[job소리] 취업 가뭄에 썰렁한 졸업식 “취업한 동기 보기 싫어”

대학 졸업생 절반 졸업식 참석 포기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2/25 [11:54]

 

졸업식도 포기한 ‘N포 세대의 곡절

취업한 친구 마주할 수 없어” 70%

참석하더라도 가족과 식사로 마무리

학위수여식·기념사진 의미 잃어버려

 

2월은 졸업식의 달입니다. ··고교는 물론 대학의 후기 졸업식으로 달력이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동고동락한 친구들이 서로를 축하해주고 또 새로운 만남을 약속하며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그런 날이 졸업식입니다.

 

요즘 대학가의 졸업식은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07명을 대상으로 졸업식 참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불과 54.8%만이 참석한다고 답했습니다. 절반 가까운 45.2%는 졸업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크루트 설문에서도 졸업을 앞둔 478명 중 44.3%가 불참 또는 참석 여부 미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커리어 조사에서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취업한 친구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였습니다. 무려 70.1%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단지 귀찮아서혹은 졸업식에 참석할 만큼 학교에 애정이 깊지 않아서는 각각 14.1%, 7.6%의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졸업식에 가지 못한다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인크루트 설문 결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의외로 취업 준비 또는 취업을 못해서라는 응답은 39.2%로 비교적 낮았습니다. 그 외 같이 졸업하는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8.8%였습니다. 졸업식 불참 이유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변은 의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49.7%)였습니다. 그 행간에서는 졸업에 의미를 두는 것이야말로 무의미할 수밖에 없는 ‘N포 세대의 염세적 세계관이 엿보입니다.

 

설령 졸업식에 참석하더라도 친구들과 왁자하게 술 파티를 벌이기보다는 가족들과의 식사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학교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졸업 예정자들도 많았습니다.

 

등록금 마련하랴, 취업 준비하랴,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랴 이래저래 몇 년씩 휴학을 하며 늦어진 졸업의 감흥이 사라지고 만 탓이겠지요. 학위수여식이란 학업의 결실을 거두는 행사라기보다는 백수로의 방출을 공식화하는 날에 가깝습니다. 소 팔고 논 팔아서 꼬박 4년의 공부를 마치고 학사모를 수줍게 쓰던 모습은 너무나 먼 옛날이야기가 돼버렸습니다.

 

포기하는 것들의 개수를 3, 5, 7도 모자라 ‘N’개로 적을 수밖에 없는 등차급수의 항에는 어느덧 졸업식마저 들어가 있습니다. 그 값은 우울, 무기력, 좌절을 넘어 달관으로 수렴하는 듯합니다. 포기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해지는 씁쓸한 현실이 졸업식 풍경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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