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소리] 중소기업 재직자의 비명 ‘추노’가 답이었나

중소기업 다니는 직장인 넷 중 하나는 연봉인상 없어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04 [12:14]

[job소리] 중소기업 재직자의 비명 ‘추노’가 답이었나

중소기업 다니는 직장인 넷 중 하나는 연봉인상 없어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3/04 [12:14]

 

中企 재직자 26% 연봉 동결·삭감

대기업은 96%가 인상, 극명한 대비

채용 준 탓에 脫중소기업 쉽지 않아

취업반수 시대밀레니얼의 생존법

 

서울 강남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회초년생 A(26). 그의 월급은 175만원. 4대 보험료와 세금을 제하면 손에 쥐는 돈은 160만원이 채 안 됩니다. 여기에 월세와 공과금을 내면 한 달에 30만원도 채 저축하기 어렵습니다. A씨는 취반생이 될지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대학을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도중에 다시 수능 준비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반수생이라고 표현하듯 직업 세계에서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취반생(취업반수생)’이나 돌취생(돌아온 취업준비생)’이라는 신조어는 이 같은 세태를 담고 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추노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본래 추노란 조선 후기 도망간 노비를 잡는 행위를 뜻하지만, 요즘에는 정 반대로 일터에서 뛰쳐나간다는 의미입니다. 며칠 일해 보니 도저히 못 베길 것 같아 도망치듯 그만두는 게 2019년의 추노입니다.

 

 

이른바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 충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9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 규모에 따라 연봉인상 비율이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올해 연봉협상을 마친 직장인 중 연봉이 올랐다는 응답의 비율은 대기업이 96%, 중소기업이 74%였습니다. 중소기업 재직자의 24%는 동결이라고 답했고, 2%는 심지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어마어마한 경쟁률, 대기업으로 향하는 바늘구멍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중소기업을 택했지만, 이내 취업반수를 고민합니다.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 중소기업은 어려울 듯합니다. 올해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더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 공채는 지난해보다 8.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62개사의 상반기 대졸 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39.5%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채용 인원은 총 6222명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전략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꼭 대기업을 취업반수의 목표로 두지 않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연봉이나 복리후생 측면에서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도 큰 곳이 있습니다.

 

결국 여러 회사를 경험하면서 자신에 맞는 곳을 찾고, 또 스스로의 몸값을 높여가는 차선을 택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져 가니 하루라도 먼저 준비하는 게 취업반수 시대 밀레니얼 세대의 생존법 아니겠습니까.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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