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소리] 여전한 직장 음주강요 구태 ‘팔찌를 찬다면…’

대학가 ‘음주거부 팔찌’ 화제 “직장에도 도입해야”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11 [15:21]

[job소리] 여전한 직장 음주강요 구태 ‘팔찌를 찬다면…’

대학가 ‘음주거부 팔찌’ 화제 “직장에도 도입해야”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3/11 [15:21]

 

죽어라마시는 직장 회식문화 여전

직장인·인사담당 음주문화 개선해야

음주거부 팔찌 착용에는 찬반 갈려

주량 알릴 수 있어” vs “눈치 보여

 

소주 한 잔 할까?’

 

친구나 지인들과 약속을 잡을 때 밥 한 번 먹자는 말과 함께 가장 자주 꺼내는 말입니다. 처음 만나 어색했던 사람도 소주 한 잔이면 금세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됩니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처럼 소주 몇 잔 또는 몇 병(?)에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마시는 술은 순수 알코올만 따져봤을 때 8.7리터였습니다. 알코올 17.2% 소주로 계산했을 때 140병 쯤 되는 양입니다. OECD 평균은 8.8리터로 나타났는데 의외로 한국인들의 주류 소비가 적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고, 술 문화도 많이 바뀐 탓으로 보입니다. 퇴근 후 술자리를 만들거나 참석하기보다는 일찍 집에 들어가서 개인 시간을 보내는 추세 때문이기도 합니다. 식당에서 한 병에 4~5천원 하는 가격 또한 부담입니다.

 

특히 직장에서 예전보다 음주를 강요하는 행태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 내 음주문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술을 안 좋아하거나 잘 마시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담당자 502명에게 사내 음주문화에 대해 물었더니 67.1%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업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36.5%)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다음으로 숙취 및 피로(22.8%), 건강상의 문제(21.7%), 음주 관련 사고(18.9%)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의 10명 중 6명은 직장 생활 중 음주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사담당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들은 어떨까요? 커리어가 직장인 4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4.7%가 음주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지만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응답자의 72.1%는 사내 음주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는 음주 팔찌가 등장해 화제였습니다. 자신의 몸 상태가 주량, 기호에 따라 술을 마실지 말지, 또 얼마나 마실지를 서로 다른 색깔의 팔찌로 표시한 것입니다. 노랑색은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 분홍색은 얼굴이 벌겋게 될 정도는 마시겠다, 검정색은 술독에 빠질 정도로 마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직장 회식 때에도 음주 팔찌를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앞서 커리어의 두 가지 설문에서는 음주 팔찌에 대한 생각도 물었습니다. 인사담당자 53.2%는 회식 때 음주 팔찌를 차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조금 안타깝습니다. 어차피 자유로운 팔찌 착용이 어려울 것 같아서(75.3%), 즉 눈치가 보여서라는 겁니다.

 

일반 직장인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인사담당자가 아닌 직장인의 5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강압적인 음주 분위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람들 중 50.9%원래 회사에서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해 과거보다 음주문화가 제법 성숙해졌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물론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음주 팔찌에 부정적인 이유는 눈치 보일 것 같아서(30.5%)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알코올성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하루 13명꼴이었습니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94천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술은 적당히마시면 참 좋지만, 일단 술이 들어가면 적당히가 얼마인지 생각을 않게 되니 문제겠지요.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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