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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대한민국]1인 가구의 증가, 대한민국 사회를 뒤 흔든다

1인 가구 '화려한 싱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9/04/08 [14:04]

[혼자사는 대한민국]1인 가구의 증가, 대한민국 사회를 뒤 흔든다

1인 가구 '화려한 싱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9/04/08 [14:04]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

2045년에는 36.3%까지 1인 가구 증가

1인 가구 '화려한 싱글(?)'로 설명할 수 있을까

1인 가구 가계소득 확인할 길 없어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화려한 싱글이 경치 좋은 오피스텔과 아파트에서 자신만의 삶을 누리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우리사회에서 1인 가구를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회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5.5%에서 2005년 20%, 2010년 23.9%, 2015년 27.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사실상 ’1인 가구‘라는 점을 시사한다. 더욱이 오는 2045년에는 36.3%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화려한 싱글’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화려한 싱글’이 펼쳐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라온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의 1인 가구 소득(지난해 기준)은 각각 평균 ▲2588만원, ▲3402만원이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40대 3197만원, ▲50대 2152만원, ▲60대 1121만원 등의 1인 가구 평균 소득을 넘어섰다. 

 

1인 가구의 증가와 ‘2030 1인 가구’ 세대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이들을 타겟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건설업계도 이들을 위한 소형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형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등에 대한 분양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분명 일반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비교하면 저렴하다고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실제로 분양을 받으러 오는 주 고객층은 임대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며 “2030세대가 분양을 직접 받으러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귀띔했다.

 

서울 신림동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29살 S씨는 “최저임금이 인상돼 간신히 연봉 2000만원을 넘겼다”며 “소형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분양은 꿈도 못 꾼다”고 푸념했다.

 

그는 “옷이나 책을 놓을 수 있는 작은 방이 있 투룸으로 가고 싶지만 언제쯤 이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현재 월세에서 살고 있다. 전세 원룸으로 이사를 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1인 가구에서도 소득격차가 존재하지만 현재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 사회의 양극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가계동향 조사’다. 그러나 2인가구를 기본으로 설정해놨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싱글’ 뒤에 가려진 뒷면 ‘고독사’

1인 가구, 고독사를 낳다

1인 가구 증가, 악순환의 시발점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다. 이는 출생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출산율의 하락과 더불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건수는 25만 건으로 1972년 이후 4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혼인건수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여기에 혼인건수가 출산율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독사율도 증가시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독사는 성별과 나이 관계없이 ▲2010년 580명, ▲2011년 693명, ▲2012년 741명, ▲2013년 922명, ▲2014년 1008명, ▲2015년 1245명, ▲2016년 12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고독사가 노령층 1인 가구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30세대의 ‘젊은 고독사’도 증가했다. 지난 2015년 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원룸에서 29살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혼사 살아서 너무 외롭다. 주변에 친구도 없다. 집주인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A씨의 시신은 월세 70만원을 받기 위해 찾아간 집주인을 통해 발견됐다. 

 

결국 1인 가구의 증가는 혼인율 저하, 출산율 감소, 고독사 증가라는 악순환의 시작 고리인 셈이다. 

 

1인 가구인 30살 P씨는 “주변에선 ‘혼자 살겠다’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하지만 속 이야기를 들어보면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화려한 싱글이라는 말 자체가 빛 좋은 개살구 아니겠나”며 씁쓸해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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