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식약처와 코오롱의 합작품…특별감사 촉구

시민단체 “식약처와 코오롱 모두 특별감사 대상”…전수조사 및 처벌 촉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4/17 [13:20]

인보사 사태, 식약처와 코오롱의 합작품…특별감사 촉구

시민단체 “식약처와 코오롱 모두 특별감사 대상”…전수조사 및 처벌 촉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4/17 [13:20]

첨단바이오법 국회 통과 의식한 식약처, 의도적으로 발표 미룬건가

시민단체 “식약처와 코오롱 모두 특별감사 대상”…전수조사 및 처벌 촉구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 해결하는 해결주체 아닌 책임져야할 당사자”

 

인보사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코오롱생명과학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시민단체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식약처의 커넥션에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수사와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사르탄 사태 당시 주말인 토요일에 신속한 발표를 진행했던 식약처가 이번 인보사 사태에서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사건 인지 이후 10여일이나 발표를 미루는 등 허가취소에도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들이 해당 사태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식약처가 모두 검찰수사나 특별감사를 받아야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한 식약처 규탄 및 검찰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영주 기자

 

17일 오전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보사 사태는 제2의 황우석 사태에 해당한다며 “발사르탄 사태와 너무나 다른 반응을 보이는 식약처를 상대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김준현 대표는 “식약처의 발표는 맞는 말이다. 인보사가 원래 허가 당시의 성분과는 다른 바뀐 세포에서 유래된 것이라 보면 이는 명백한 허가취소에 해당한다”며 “그럼에도 식약처는 허가취소로 움직일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허가 변경이라는 대책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약처에서도 자체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외부에서의 감사 또는 실체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이동근 정책기획팀장은 “식약처는 인보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주체가 아닌 책임 져야할 당사자”라고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발사르탄 사태 당시에는 식약처가 판매중지 및 제품회수를 위해 빠른 조치를 취했고, 방송홍보는 물론 약국을 통한 회수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 인보사 사태는 사건 발생 이후 17일이 지나는 동안 어떠한 움직임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팀장은 “이러한 대응의 차이는 식약처가 문제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식약처는 의약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규제해야하는 기구 임에도 마중물 사업이라는 신약개발 성과 사업 진행해왔다. 해당 사업을 통해 생산된 약이 인보사다.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의 당사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사태를 알리지 못하고 허가취소를 해야 함에도 취소하지 않아 문제 만들고 있다.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뒤이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사무처장은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진 것은 3월 초의 일로 꽤 된 일이다. 식약처도 3월22일에 알았다고 한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3400명 환자에 대한 피해보상이나 추적관찰 대응은 없고 본인들이 어떻게하면 책임을 피해 볼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처장은 “식약처가 22일에 주성분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발표를 미룬 것은 첨단재생의료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악영향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미룬 것으로 보인다”며 “식약처는 국민건강 안전을 책임질 자격 없다.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식약처에 대한 특별감사”라고 주장했다.

 

▲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이동근 팀장은 “코오롱의 해명도 의구심이 든다. 의약품을 개발했을 때 연골세포의 바이러스 백터가 삽입됐는지 확인하고, 세포와 결합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확인을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사무처장 역시도 “코오롱은 지금 고의성이 없었다는 전략 쓰고 있는데, 설사 그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17년간 전혀 모르고 1개당 700만원씩 하는 제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사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코오롱의 주장이지만 그대로라면 지금까지 인보사를 중심으로 나온 모든 논문 결과들이 다 조작·사기가 된다는 말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염색체 검사로도 확인 가능하고 조직학적 검사나 STR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식약처가 코오롱이 제출한 자료만 믿고 허가를 내줬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구조다. 때문에 환자들에 대한 추적관찰은 이해당사자면서 능력도 없는 식약처가 하기보단 제3기관인 질병관리본부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법리적으로 접근하더라도 향후 코오롱생명과학이 보험사나 환자들과 소송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참여연대 양홍석 공익법센터 소장은 “현재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7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실비보험을 든 상태에서 투약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보사 문제는 제품의 결함과 관련한 문제기 때문에 소비자는 책임이 없지만 위자료나 실비청구 부분에서 보험사가 코오롱생명과학에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 소장은 “물론 부작용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서 위자료 청구가 가능할지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고 향후 식약처 발표 내용도 살펴봐야겠지만, 피해자들의 의사를 확인해서 선도소송을 진행하는 것도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보다 구체화되면 따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갈음했다.

 

끝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번 인보사 사태는 2005년 황우석 줄기세포 사기사건 이후로도 아직 한국사회가 과학기술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남아있는 후진 사회임을 보여 준다”며 “우리사회가 보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길은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안전관리체계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검찰수사 시행, 식약처에 대한 특별감사 진행 등을 촉구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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