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酒)당의 봄나들이, 품격있게 취해보자

전통주부터 세계술까지…술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4/23 [15:05]

주(酒)당의 봄나들이, 품격있게 취해보자

전통주부터 세계술까지…술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4/23 [15:05]

전통주부터 세계술까지…술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국순당 주향로부터 세계술문화박물관, 술테마박물관까지

애주가 겨냥한 봄맞이 행사들 봇물…알수록 맛있는 술(酒)

 

봄은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계절이다. 

 

옛날에는 한해 농사를 지내기 전 ‘머슴날’이라 해서 일꾼들에게 일년 농사를 부탁하며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머슴이라는 개념도 사라져 버렸지만 한해를 알차게 보내기 전, 한잔의 술로 일년을 잘 지내보자고 다짐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오래 못 봐서 더욱 보고싶은 친구와, 곁에 두고도 언제나 소홀해 미안한 배우자와, 나이가 들수록 더 애틋한데도 가까이 못하는 부모님과, 침묵의 공간을 채우는데 좋은 곁들임이 되는 것 역시 한잔의 술이다. 

 

물론 술은 먹는다는 것 자체로도 좋지만,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라면 한번쯤 ‘술(酒)’을 테마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서울에 사는 주당에게 강원도 횡성군으로, 충북 충주시로, 전북 완도군으로 기분좋게 취하는 ‘술 나들이’를 제안한다. 

 

▲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국순당 주향로의 모습. 여기서는 국순당의 전통주가 생산되는 공장체험은 물론 전통주 시음, 전통주 문화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국순당)  

 

#강원도 횡성군 ‘국순당 주향로’ 

 

서울에서 동해안 쪽으로 쭉 가다보면 강원도 횡성군이 나온다. 횡성은 한우로 유명한 곳이지만, 여기에는 우리술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국순당 주향로’가 자리하고 있다.

 

국순당 주향로는 ‘술 향기 가득한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우리술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전통주 양조장인 국순당 횡성 양조장 내에 2005년부터 운영돼오고 있다.

 

국순당 주향로에서는 전통주 공장 체험은 물론 우리나라 전통주를 무료시음해볼 수 있으며, 돌아가는 길에 우리술 선물을 받아갈수도 있다. 

 

국순당은 나들이 하기 좋은 봄철을 맞아 주향로를 찾는 이들에게 올바른 우리 술 문화를 전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주요기관 및 단체의 협력하에 다양한 우리술 체험행사를 구성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우리술 빚기 체험 프로그램 △힐링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먼저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종합휴양타운 웰리힐리파크와의 협업하에 진행되는 가정의 달 맞이 ‘우리술 빚기 체험 프로그램’은 견학을 신청한 이들에게 주향로 견학 및 우리술 빚기 체험을 제공한다. 

 

우리 술 빚기 체험은 국순당 연구소 주류개발팀장이 우리 술의 역사와 이론 등을 소개하고 직접 술을 빚어 보는 색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인데, 방문자에게 좋은 추억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청자 접수는 웰리힐리파크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오는 5월4일과 5일 총 2회에 걸쳐 매 회당 4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또다른 프로그램은 국립횡성숲체원과과 국순당이 함께하는 ‘힐링 체험 프로그램’이다. 봄철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 강원도 횡성 청태산 숲속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즐기고 우리술 문화 체험공간인 국순당 주향로를 방문하는 ‘우리 술 여행’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2회씩 진행된다. 

 

국순당 관계자는 “전통주 양조장 견학을 통해 방문객들이 우리 술 역사를 바로 알고 올바른 전통 술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며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지역 주요기관 및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 전북 완주군의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전경과 내부 전시공간의 모습. 박물관에서는 오는 9월말까지 기생을 주제로 한 ‘나비와 꽃이 된 술잔 속 기생’ 기획전시도 진행된다. (사진제공=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전북 완주군 ‘대한민국 술테마 박물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은 경각산과 구이저수지가 맞닿아있는 수려한 경관을 담고 있는데, 마치 물방울처럼 퍼져나가는 술을 원형으로 형상화한 모습이 인상적인 자연친화적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태고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술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오롯이 품고 있는데, 박물관 내 발효숙성실에서는 직접 빚은 전통주와 와인‧맥주 등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와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애주가들에겐 놓칠 수 없는 매력을 안겨준다. 

 

상설전시로는 술과 관련된 5만여점의 유물을 주제별로 전시해놓은 ‘수장형유물전시관’ 외에도 △술의 원료와 빚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술의 재료와 제조관’ △술의 기원부터 일제강점기 전통주 말살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속에서의 술의 역할을 엿볼 수 있는 ‘술의 역사와 문화관’ △다양한 술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향음문화체험관’ △전국의 전통주 명인명주 및 시대변천에 따른 전통주 미래비젼을 보여주는 ‘전통주 르네상스관’ 등이 있다.

 

1960년대 양조장과 대폿집, 1990년대 호프집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주점재현관’이나 세계의 다양한 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의 술’ 전시마당도 볼만한 구경거리다.

 

최근에는 박물관 내에서 4월6일부터 9월말까지 기생을 주제로 한 ‘나비와 꽃이 된 술잔 속 기생’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로부터 기생은 국가행사나 공연, 관가의 연희, 사대부들의 잔치자리 등에 두루 참석해 아름다운 용모와 하늘거리는 춤사위로 분위기를 띄우고 권주가로 귀를 즐겁게 하던 술자리의 꽃이었다. 기생들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학문적 지식은 사대부들과 문장이나 시조를 겨룰 정도여서 말을 알아듣는 꽃 ‘해어화(解語花)’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에 의한 조선 식민화 과정에서 왕실과 관아 소속 관기들이 해체되고 이들을 저급한 창기들과 같은 부류로 단속하면서 전통예악문화를 계승해왔던 기생의 이미지는 성적대상으로 왜곡돼 굳어졌다. 

 

이에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 푼짜리 웃음을 팔고 서푼짜리 한숨을 샀던’ 조선시대 기생들의 사랑과 절개, 신분의 굴레를 쓴 여성으로서의 회한 등을 담아내 왜곡된 이미지로 더렵혀진 기생이 아닌 전통예악문화를 계승해온 예인으로써의 기생을 만나보고 기생의 이모저모를 술 문화와 함께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를 꾸렸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 이벤트로 오는 5월 주말 ‘권번 기생특강’과 함께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민살풀이춤’ 공연, ‘해어화’ 연극 등을 부대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 충북 충주시 탄금호 중앙탑공원에 위치한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내부에서는 세계각지의 술과 그 문화에 대해 엿볼 수 있으며 술만들기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충북 충주시 ‘술 박물관 리쿼리움’

 

충북 충주시 탄금호 중앙탑공원에 위치한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은 술을 뜻하는 ‘리쿼(LIQUOR)’와 전시관을 뜻하는 ‘리움(RIUM)의 합성어를 담은 뜻으로 2003년 설립된 박물관이다.

 

세계술문화박물관이라는 이름 그대로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술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데 △와인역사‧문화관 △오크통관 △맥주관 △증류주관 △전통주관 △동양주관 △발효교육관 등으로 구성된 각각의 전시관에서는 해당 주류의 문화를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이를테면 천사의 몫이라 불리는 공간에서는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위스키를 직접 눈과 코로 느껴볼 수 있으며, 함무라비 법전에도 기록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맥주관 역시 눈길을 끈다. 

 

박물관에서는 술과 관련한 각종 전시와 특별전시는 물론 향음주례 및 관례·계례교육, 와인에티켓 교육을 포함해 △레시피에 따라 칵테일을 만들어보는 ‘칵테일 체험’ △사과 증류주와 오미자청을 섞어 리큐르를 만드는 ‘프로포주 체험’ △오크통에 숙성한 40%의 사과증류주를 병입해 만드는 ‘나만의 오드비 체험’ △탄금호를 감상하며 와인·맥주·음료 등을 맛볼 수 있는 ‘시음 체험’도 할 수 있다.  

 

럭셔리 위스키 전문 브랜드인 골든블루 역시도 리쿼리움을 통한 우리술 여행을 독려하고 지역특산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달 365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사회공헌활동인 ‘주(酒)말애(愛) 우리 술 여행’과 연계된 나눔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골든블루는 이번 나눔활동을 진행하며 “골든블루 위스키의 도수이자 골든블루를 상징하는 숫자인 36.5에 맞춘 365만원의 기부금이 리쿼리움의 지역특산주전시관을 개발하고 홍보하는데 사용돼 추후 리쿼리움을 방문한 고객들이 지역특산주의 가치와 매력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며 향후 지역특산주 홍보와 인식개선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리쿼리움은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보다 진정한 술의 멋과 맛,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문 술 해설가를 섭외해 진행하는 정시해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는 아이스와인이 달콤한 이유, 와인잔이 종류별로 다른 이유, 위스키와 브랜디의 차이점 등 술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나 각종 정보들을 쏠쏠하게 얻을 수 있어 진정한 애주가들에게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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