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서 위조에 부당사찰’…KB손보, 노사간 진실공방

KB손해보험 노조, 사문서위조·부당발령·직원사찰 중단 요구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9/05/02 [17:56]

‘사문서 위조에 부당사찰’…KB손보, 노사간 진실공방

KB손해보험 노조, 사문서위조·부당발령·직원사찰 중단 요구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9/05/02 [17:56]

KB손해보험 노조, 사문서위조·부당발령·직원사찰 중단 요구

김대성 KB손보 지부장 “사측의 불법적 개인사찰 사과해라”

 

KB손해보험 “사찰했다는 증거 있으면 언론에 공개해라”

 

KB손해보험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엔 사문서 위조, 부당발령, 직원사찰 등을 놓고 노사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KB손보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 합의하지 못했다. 우선 사측은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임단협 안건에 희망퇴직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노조는 최근 4년간 KB손보가 누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과 매각 당시 작성했던 고용안정협약 등을 근거로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보험지부(이하 KB손보 노조)는 2일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KB손해보험은 사문서 위조, 부당발령, 직원사찰을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보험지부(이하 KB손보 노조)는 2일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KB손해보험은 사문서 위조, 부당발령, 직원사찰을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임이랑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4대 금융지주 계열사 중 하나인 KB손보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사측이 고의적으로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노노갈등을 일으키려한다면 사무금융노조와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은 서약서를 통해 직원들을 사찰했던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는 정년임금에 따른 사측의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노조가 합의해 준 것이지 구조조정에 악용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대성 KB손보 지부장은 “사측은 안하무인식으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 사측이 주장하는 임금인상안은 1%다. 거기에 호봉을 폐지하자고 한다. 물가상승률이 1.9%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사실상 임금을 삭감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KB손보는 4년간 누적 당기순익이 1조를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을 운운한다”며 “사측은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직원들을 갑자기 발령을 냈다. 본인 적성대로 발령낸다고 했지만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고객창구로 해당 직원들을 발령냈다. 이는 모멸감을 느끼면 알아서 나가라는 의미”라고 분노했다. 

 

KB손보 노조는 사측이 사문서 위조를 통한 허위사실유포, 퇴직 종용 부당발령, 정보보호준수 서약을 통한 직원을 사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임단협 미타결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분회장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측은 분회장대회 초안일정표를 입수한 후 고의적으로 위조하고 허위사실을 게시했다. 

 

분회장대회의 중요내용인 ‘소집단토의’ 등을 삭제하고 분회장대회를 패키지여행으로 격하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 구호 외치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   © 임이랑 기자

 

또한 고용안정협약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42명에 대해 어떠한 논의나 협의 없이 창구업무로 발령을 냈다. 발령 대상자들은 창구 업무를 20~30년간 경험하지 않은 직원들이다. 

 

더불어 사측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보호준수서약’을 받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해당 정보보호서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업무자체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으며, 직원들의 메일과 사내 메신저 등을 회사가 직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특히 김대성 지부장은 자신에 대한 사측의 불법적 개인사찰에 대한 사과 및 공식적인 입장표명 요청에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KB손보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노조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사문서 위조는 사실이 아니다. 제주도에 가겠다는 일정표에 메모를 해 놓은 게 있었다. 이를 지운 것을 보고 사문서 위조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한 “패키지여행의 경우 노조 내에서 다른 직원들은 근무하는데 분회장이란 이유로 가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노조 내에서 분란이 난 것이지 사측이 막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찰과 관련해 관계자는 “사찰한 증거가 없고 노조에서 어떠한 증거가 있고 사찰한 내역이 있다면 언론에 공개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조와 잘 협의해 임단협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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