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명작의 향기]② 전혁림, '무제'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 전혁림

최병국 | 기사입력 2019/05/10 [19:40]

[근·현대 명작의 향기]② 전혁림, '무제'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 전혁림

최병국 | 입력 : 2019/05/10 [19:40]

[편집자 주] 신라시대 대 유학자 최치원의 애국·애민사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각종 전시와 공연, 강연, 웨딩 등 다양한 공익적 행사를 진행하게 될  ‘최치원아트홀’의 개관에 즈음하여 △남관 △전혁림 △김흥수 △임직순 △김종학 △이숙자 등 거장들의 명작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한국회화사에 기록되어질 귀한 작품들로서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 전혁림(1916∼2010)

 

전혁림은 고향 통영과 부산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색채와 예술세계를 쌓아나가 ‘색채의 마술사’ 또는 ‘바다의 화가’, 한국의 피카소‘로 불려 지기도 했다. 

 

1949년 제1회 국전에 입선한 뒤 통영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통영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청색을 비롯, 전통적 오방색 등을 사용해 통영항과 민화로부터 출발되어진 독특한 추상회화를 많이 창작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 더욱 조명을 받기 시작한 그는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05년에는 ‘구십, 아직은 젊다’ 展을 여는 등 말년에도 왕성히 활동했다. 2005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의 전시를 관람하고 가로 7m×세로 2.8m의 초대형 그림 ‘통영항’을 구입, 청와대 인왕홀에 전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그림은 현재 청와대 사랑채 홀에 걸려 있다.

 

전혁림은 민화나 단청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색채와 선, 문양을 소재로 한 독특한 색면 구성의 추상회화를 선보이면서도 우리 고유의 색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한 색채화가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푸른색을 주조로  빨강, 노란색과 대비시킨 선명한 색채와 민화나 단청, 전통음악 등을 도입하면서 독창적인 화풍을 정립했기에, 화려한 색감으로 한국미를 표현해낸 색채의 마술사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2003년 고향 통영시에 전혁림미술관을 설립했고, 이영미술관에서 ‘90, 아직은 젊다’전을 열어 대기만성형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회화뿐만 아니라 도자, 목조, 입체회화, 도자회화 등 광범위한 장르를 두루 개척했던 전혁림은 2010년 5월 25일 향년 96세로 고향 통영에 자신의 미술관과 3천여 점의 작품을 남기고 영면했다.

 

색채의 마술사가 빚어낸 무제(일명 ‘한국의 풍물’)

 

전혁림의 회화예술세계는 변화무쌍한 통영항 등 풍광 등을 갖가지 구상적 필법으로 표현한 구상회화와 △민화적 풍물도 △한국의 풍물 △구성 △정물 등 갖가지 형상을 색면 추상 화법으로 표현한 추상회화로 대별된다.

 

▲ 전혁림의 작품 ‘무제(일명 ‘한국의 풍물’)‘, 1300×1630mm(가로×세로), oil on canvas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구상회화의 작품들은 대부분 통영 일대와 그 인근의 갯마을 등 향토적 풍정을 소재로 한 것이었으며, 활달한 붓놀림, 짙은 청색조의 부감법에 의한 구도가 구상회화 작품의 특징이다.

 

추상회화작품들은 주로 오방색이나 보라색 등 원색의 색감 속에 갖가지 풍물이나 민화의 소재들이 색면 추상 화법으로 기하학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최치원 아트홀’ 객관에 즈음하여 전시되는 작품 무제(일명 ‘한국의 풍물’) 는 색면 추상 화법으로 표현되어진 전혁림 추상회화의 대표작으로 화려한 청색과 적색, 보라, 노랑 등 원색의 색감 속에 민화적 풍물도가 추상적, 은유적으로 표현돼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다. 

 

전혁림은 평소 우리 미술이 문인화 중심의 ‘백색미학’으로 평가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민화’의 가치를 부르짖었다. 특히 민화에서 화면 구성법이나 색채 사용, 시대정신 등을 배워 색동저고리 같고 단청 같은 오방색이 등장하는 ‘풍물도’ 연작을 그렸으며,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갖가지 형상을 색면 추상 화법으로 표현한 추상회화 예술세계가 구축됐다.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은 전통 민화의 각자기 소재들을 서양화 기법에 녹여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면 추상 회화의 화풍을 개척했다. 

 

평생 통영 바다를 ‘코발트 블루’ 화폭에 담고 살면서 세간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전혁림은 현란한 색면 추상회화 세계를 구축해 색채의 마술사란 영광을 안게 됐으며, 색면 추상회화의 대표작이 이번 ‘최치원 아트홀’에서 특별 전시되는 작품인 것이다.

 

최병국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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