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명작의 향기]③ 김흥수, 「무제(일명 ‘여인’)」

‘한국의 피카소’ ‘하모니즘’ 회화의 창시자 김흥수

최병국 | 기사입력 2019/05/12 [20:02]

[근·현대 명작의 향기]③ 김흥수, 「무제(일명 ‘여인’)」

‘한국의 피카소’ ‘하모니즘’ 회화의 창시자 김흥수

최병국 | 입력 : 2019/05/12 [20:02]

[편집자 주] 신라시대 대 유학자 최치원의 애국·애민사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각종 전시와 공연, 강연, 웨딩 등 다양한 공익적 행사를 진행하게 될  ‘최치원아트홀’의 개관에 즈음하여 △남관 △전혁림 △김흥수 △임직순 △김종학 △이숙자 등 거장들의 명작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한국회화사에 기록되어질 귀한 작품들로서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피카소’ ‘하모니즘’ 회화의 창시자 김흥수 (1919∼2014)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어지는 김흥수는 1977년 미국 워싱턴DC IMF미술관에서 구상과 비구상, 한국화와 서양화의 요소를 하나로 융합한 조형주의(하모니즘) 회화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조형주의(하모니즘)는 여성의 누드와 기하학적 도형으로 된 추상화를 대비시켜 그리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꾸며 예술성을 이끌어내는 독특한 미술화풍으로, 외국의 호평에 따라 국내화단에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런 공로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흥수는 1992년 43세 연하인 제자 장수연과 8년간의 동거 끝에 92년 결혼해 당시 크나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누드는 평화’라는 신념하에 수많은 누드화를 그렸으며, 여성편력 등 항상 이슈를 몰고 다닌 화단의 이단자였다.

 

1919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함흥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1944년 도쿄미술학교 서양화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그랑쇼미에르미술연구소에서 공부했다.

 

1944년 제23회 조선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여러 차례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195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196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추천작가 및 심사위원, 1965년 성신여자사범대학교(지금의 성신여자대학교) 미술과장, 1967~1979년 미국 필라델피아 무어대학교 및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미술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이중섭미술상 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작품의 주요 특징은 모자이크 기법에 착안해 색면분할(色面分割)로 화면을 처리해 나가는데 한국의 풍물(風物)과 에로틱한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으며 대단히 화려하고 장식적인 화풍을 특징으로 삼는다. 대표작에는 △나부(裸婦) △탑(塔)과 소녀 △군동(群童) △호(壺) 등이 있다.

 

‘하모니즘’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제(일명 ‘여인’)

 

▲ 김흥수의 작품 ‘무제(일명 ‘여인)’, 1180×770mm(가로×세로), oil on canvas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하모니즘 예술의 창시자인 김흥수 화백의 기록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권옥연 등 화가 몇 명이 다방에 앉아 신문을 보다가 프랑스 파라에서 추상화가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도 추상화를 하자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때 나는 반대하면서 우리 것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때부터 새로운 예술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리얼리즘은 객관을 객관적으로, 인상파는 객관을 주관적으로, 추상은 주관을 주관적으로 표현함으로 객관과 주관을 합한 것이 없다. 모델의 정신세계까지 그리려면 객관과 주관을 합하여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그리고자 한 것이 하모니즘이다. 

 

이 개념을 생각한 것이 1953년경이고 1977년 하모니즘 예술을 선언하기까지 20년 이상 하모니즘 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라고 했다. 이처럼 그는  하모니즘 회화의 생성과 발전과정 등에 관해 생전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하모니즘은 김흥수 화백이 추상미술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활동(1967∼1979) 하던 시기인 1977년 선언한 ‘음양조형주의회화’로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사상을 모태로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회화양식을 말함이다. 

 

그는 “구상과 추상의 공존할 때 비로소 화변은 온전해 지면서 대상은 객관적으로 재현되고 정신은 추상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라며 조형주의(하모니즘) 선언문을 발표해 세계 화단을 술렁이게 하면서 일약스타로 떠올랐다.

 

이후부터 김흥수 화백은 일생에 걸쳐 독창적인 하모니즘 예술세계의 구축과 발전을 위해 필생의 노력을 다했다, 이런 과정에 수많은 누드화를 창작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켜 ‘한국의 피카소’ ‘화단의 이단자’로 각인되었다.

 

이번 ‘최치원 아트홀’ 개관에 맞춰 전시되는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 회화 무제(일명 ‘여인’)는 구상과 추상의 절묘한 공존 속에 여인의 그리움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작품은 음양의조화와 구상과 추상의 공존을 통해 두개의 작품 세계가 하나로 융합돼, 사랑을 갈망하는 여인의 그리움이 은유적으로 표현된 김흥수 하모니즘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것이다. 

 

최병국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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