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50일, 코오롱 뒤에 숨어버린 식약처

정의당 윤소하 의원 및 참여연대, 국회서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 촉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5/21 [15:49]

인보사 50일, 코오롱 뒤에 숨어버린 식약처

정의당 윤소하 의원 및 참여연대, 국회서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 촉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5/21 [15:49]

정의당 윤소하 의원 및 참여연대, 국회서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 촉구
“식약처, 당사자임에도 문제해결 능력 없고 시간 끌기만”
“코오롱생명과학의 800억 장기추적은 면피성 논점 흐리기”
 
인보사 사태가 불거진지 약 50일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는 정부의 책임있는 진상조사와 환자들에 대한 실질적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최근 장기추적을 위해 약 8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한다고 언론에 발표한 코오롱생명과학의 행태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에 해당한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이 벌어들인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검찰수사가 시작되니까 이를 피하려는 면피성 워딩에 불과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오롱사와 식약처의 근거 없는 변명들로 사회적 논란만 키우고 있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인보사 투약 후 두려움에 떨고 있는 3700여명의 환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코오롱 인보사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영주 기자

 

그는 식약처가 인보사케이주를 세계 최초로 허가해준 허가 당사자면서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라 지적하며 “식약처가 약속한 시간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식약처에만 맡길 상황이 아니다. 조용히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문가들이 포함된 시민단체인 건강과대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참여연대가 동참했는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오롱생명과학에 책임을 넘기고 수수방관하는 식약처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들은 “식약처의 4월15일 중간보고에 따르면 코오롱이 안전관리원과 함께 환자들에 대한 추적관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발표됐다”고 운을 뗀 뒤 “코오롱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기 기업이다. 이들에게 환자들의 추적관찰을 위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식약처에서는 당연히 약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자마자 시판된 약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해야 함에도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마스터셀 단계의 셀뱅크 정도만 확인했는데, 식약처는 제품이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됐는지에 대해 추적관찰을 해낼 능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식약처가 진행한 STR 검사에 대해서도 이들은 2~3일 만에 끝나는 조사를 50일이나 끌고 있는 것은 식약처가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약 8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하고 추적관찰을 실시키로 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이들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이라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상 징벌적 손해배상에 해당 되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로 벌어들인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기 때문에 800억을 내고 안내고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논점 흐리기라 본다”는 뜻을 밝혔다.

 

윤소하 의원 역시도 “일단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까 어쩌면 희석시키고 면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것은 기업만이 아니라 정부당국의 인허가 과정에서의 문제, 일처리 문제가 총체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만큼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 (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진행해야 하는 현장실사와 관련해서도 실사단이 20일까지 형성되지 않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R&D 국가예산도 200억 가량 투여된 상황에서 식약처가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변경허가 의혹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자세는 국민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라 볼 수 없다”며 “질병관리본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협력을 통해 환자들에 대한 지원방침을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총괄해야 한다. 또한 식약처는 감사원 특별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시민단체인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코오롱 소액주주들 및 환자들과 함께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전현직 식약처장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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