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보다 회의…안보 버린 자유한국당의 ‘패싱’

국회서 산불대책회의 열었지만 정부 관계자들 전원 불참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5/30 [11:14]

을지훈련보다 회의…안보 버린 자유한국당의 ‘패싱’

국회서 산불대책회의 열었지만 정부 관계자들 전원 불참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5/30 [11:14]

국회서 산불대책회의 열었지만 정부 관계자들 전원 불참

나경원 원내대표, 울먹이며 ‘야당 무시’ 프레임 꺼내들어

을지훈련보다 야당 챙기라는 뜻인가…‘안보 등한시’ 논란

 

앞서 29일 자유한국당이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 마련을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 했지만, 6개 부처 장차관 등 관계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패싱’ 논란이 일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울먹이면서 “청와대‧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다. 이런식으로 야당을 무시하느냐”고 언성을 높였지만, 안보를 가장 신경써야하는 을지연습 기간 중에 공무원들을 국회로 부르는 것은 오히려 안보를 등한시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에서는 언제나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를 공격해왔다. 그런데도 정작 공무원들과 정부부처가 안보를 위해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해야하는 날, 굳이 이들을 국회로 불러 국력을 분산시키려 한 것은 자신들이 주장해온 안보 프레임에 완전히 역행하는 모습이었다. 

 

▲ 자유한국당이 29일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를 진행했지만, 유관부처 차관들이 전원 불참을 통보해 나홀로 회의가 진행됐다. (사진=국회기자단(가칭) 김성수 기자) 

 

29일 오전 자유한국당은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한국전력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에 앞서 각 부처는 ‘불참’을 통보해왔고 결국 정부부처 관계자들의 좌석이 텅빈채 자유한국당이 나홀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완전히 자유한국당이 ‘패싱’된 모양새였다. 

 

텅빈 좌석을 앞에 두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가 해야할 일이 뭐냐. 민생현장의 민심을 전달해서 국정을 제대로 가게하는 일이 아니냐. 그걸 하겠다고 (회의에) 오라고 했더니 결국 어떻게 됐느냐”며 “청와대‧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다.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을 못 가게하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 이런 식으로 야당을 무시하느냐”고 분노했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서도 “산불 피해지역에 두 번 갔다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행보는 오히려 ‘안보 등한시’ 논란을 불러왔다.

 

자유한국당이 회의를 잡은 29일은 ‘2019 을지태극연습’ 기간이었다. 을지태극연습 기간 동안 전 부처 관계자들은 국가위기상황 및 전시‧사변 등의 국가비상사태시 능동적 대처를 위해 비상근무를 하면서 훈련을 한다.

 

실제로 29일 새벽 비상소집이 발령되고 많은 공무원들이 밤을 새가면서 을지연습에 임했으며, 현장에서 전시 혹은 사변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쉽게 말해 29일은 실제 전쟁은 아니지만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라 가정하고, 전 공무원들이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업무를 집중했던 날이었다. 그런 중요한 날에 자유한국당이 굳이 장‧차관을 국회로 불러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스러운 점도 있다. 

 

전시 상황에서 공무원, 특히 현장을 지휘하고 총괄‧감독해야하는 컨트롤타워인 고위 장차관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고위 관계자들은 현장을 지키면서 지시를 내리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옳은 수순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안보’를 최우선 가치에 두면서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안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 

 

최근 황교안 대표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를 한 이후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말을 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예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외신을 언급하며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 말했다. 

 

안보를 앞세워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를 퍼부은 자유한국당이 ‘안보’가 가장 중요한 날, 안보 보단 야당을 챙기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은 다소 의아한 행보다. 

 

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부터 2019 을지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안보정당을 자청하는 자유한국당이 이를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에게 야당 회의에 불참하라고 통보했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공식논평을 통해 “산불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을 편성하자는 정부의 요구를 두달 가까이 외면한 자유한국당이 정치투쟁만 일삼다가, 국민적 비난이 일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생색내기용으로 회의를 마련하고 이마저도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악용했다”며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싱논란 이후 30일 오전 회의에서 “을지태극훈련 중에 야당 공격을 한 것은 경제·안보·민생 무엇하나 제대로 안 되니 야당과의 전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슈를 끌어보려는 생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을지태극 훈련에 집중하기보다는 야당을 향한 공격을 하지 않기를 바란 모양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바로말하자좀 19/05/30 [12:23] 수정 삭제  
  지금 을지훈련이야? 한미훈련이 맞아? 을지훈련 봐라...전부 소방훈련 재난대비훈련뿐이지..그나마 경찰이 테러진압훈련 하는거 나온다. 을지훈련은 앞으로 없어진거야? 미국이 동맹 깬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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