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운만 경기중기청장 “스마트공장이 주52시간 해법”

“현장에 답이 있다” 백 청장의 취임 1년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5/31 [15:25]

[인터뷰] 백운만 경기중기청장 “스마트공장이 주52시간 해법”

“현장에 답이 있다” 백 청장의 취임 1년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5/31 [15:25]

1년간 600, 하루 두 군데 돌며 業心 청취

52시간제, 탓하기보단 극복해야 할 과제

걸음마 뗀 스마트공장 제조업 혁신의 완성

 

최저임금 폭풍에 이어 주52시간 쓰나미가 우리나라 경제를 덮치고 있다. 몇몇 보수언론이나 경제신문들의 입을 빌리자면 그렇다. 특히 중소기업은 그 충격에 취약하다고 한다. 노동시간 단축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며 아우성치기 바쁘다. 가장 중요한 해법 찾기는 없다.

 

‘9988.’ 다시 말해 99%의 중소기업이 88%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단연 이들에게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그래서 중소기업청을 장관급으로 격상했다. 중기부 초대 대변인을 거쳐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1년간 이끌어온 백운만 청장에게 ‘52시간 쓰나미를 앞둔 중소기업의 현실과 해법을 들었다.

 

▲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성상영 기자

 

◇ 국내 중소기업 3분의 1이 경기도에… 어깨가 무겁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백운만 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시종일관 외치고 있다. 백 청장은 취임 후 256번 기업과 전통시장을 찾고, 소상공인을 만났다. 도내 시·군 단체장과 유관 단체,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난 횟수까지 합치면 600번쯤 된다. 하루에 적어도 두 군데를 돈 셈. 52시간제에 관한 중소기업계의 고충을 지방 관서의 대표에게 묻게 된 이유다.

 

경기도는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의 중소기업 밀집 지역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3분의 1이 경기도에 있다.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주52시간제를 적용받는 도내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은 약 6000곳이다. 백운만 청장의 어깨가 무겁다.

 

백운만 청장이 만난 중소기업인 중 상당수가 주52시간제에 관한 고충을 털어놨다고 한다. 백 청장은 “(상황이)심각하다근로자들은 노동시간 감소로 임금이 줄어들어 주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는 다른 회사로 옮기려고 하고, 회사는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납기를 맞춰야 하는데, 납기를 정하는 쪽은 납품업체가 52시간을 지킬 수 있는지를 보지 않고 기일을 지키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일정 부분 사실이라는 얘기다.

 

▲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성상영 기자

 

◇ 주52시간 탓하기보단 생산성 높일 방안 고민해야

 

이러한 어려움과 관련해 백 청장은 결국은 생산성의 문제라며 기존의 인력으로 시간 내에 생산할 수 있으면 되는데, 단기간에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시간에 제품을 100개 만들다가 120, 150개 만들 수 있다면, 지금처럼 장시간 노동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백운만 청장은 이미 법으로 명문화된 주52시간제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옛날을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힘든 원인을 노동시간 단축으로만 돌려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백 청장은 내수도 그렇고 세계 경기가 너무 좋지 않다면서 대외적이건 대내적이건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 탓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덧붙였다.

 

진즉부터 관심을 둬야 했던 것은 어떻게 노동시간을 잘 줄일 수 있을 건가. 우리나라에서 하루 8시간, 40시간 근무가 법으로 정해진 때가 2003년이다. 확대 시행을 앞둔 52시간제는 어디까지나 상한선이 그렇다는 얘기일 뿐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놓고 아무런 고민 없이 나라 망한다라고만 하다가 15년을 낭비했다.

 

 

◇ 스마트공장이 열쇠, 어려움 극복에 최선 다할 것 

 

백운만 청장은 노동시간 단축의 장벽인 생산성 문제와 관련해 스마트공장(스마트팩토리)’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공장은 생산설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것으로 단순히 공정의 자동화와는 다르다. 공정을 데이터로 만들어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제·조절하고, 불량이나 문제가 생기면 즉각 원인을 찾아 고칠 수 있다. 생산의 속도를 높이면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원리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더스트리4.0을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여기에 걸음마를 뗐다.

 

백 청장은 스마트공장이 생산성 향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분이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느냐고 하는데, 실제로는 일자리가 늘어나더라스마트공장은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그렇게 되면 발주량이 늘어나 사람을 채용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일본의 자동차회사 도요타를 언급하며 도요타의 생각하는 노동자와 같이 스마트공장에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노동시간 단축 현장안착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장시간 노동 해소와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사업비 지원과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백운만 청장은 정부의 지원정책을 경기지역 구석구석 알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현장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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