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에 한선교 ‘막말’…유명무실한 황교안 사과

때아닌 골든타임 발언한 민경욱, 한선교는 기자들 향해 ‘걸레질’ 발언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6/03 [17:20]

민경욱에 한선교 ‘막말’…유명무실한 황교안 사과

때아닌 골든타임 발언한 민경욱, 한선교는 기자들 향해 ‘걸레질’ 발언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6/03 [17:20]

때아닌 골든타임 발언한 민경욱, 한선교는 기자들 향해 ‘걸레질’ 발언

황교안 사과 하루 만에 또터진 막말, 우스운 꼴 돼버린 당대표

막말하는 정당에 대한 취재 보이콧 필요성도 제기…국민들 분노 임계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민들의 피로감을 높이는 막말을 고삐 풀린 것처럼 쏟아내며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깊이 생각하고 말해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마치 비웃듯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미 당 차원에서의 자정기능은 사라졌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앞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헝가리 침몰 사고와 관련해 “안타깝습니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이후 그는 ‘안타깝습니다’라는 문장을 빼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건 속도’라고 했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이를 놓고 헝가리 침몰 사고와 관련해 온 국민이 걱정하며 무사귀환을 기리는 분위기 속에서 때아닌 ‘골든타임’ 발언을 꺼내든 것은 유가족의 심경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잔인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을 비롯한 다수의 여론은 ‘지금 시점에 저런 글을 올리는 의도가 무엇이냐’, ‘그럼 골든타임이 지났으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거냐’, ‘골든타임이 지나서 가망이 없는데 문재인 정부가 쇼를 한다는 식으로 비쳐진다’, ‘세월호 당시 골든타임이 논란이 됐으니까 비꼬는 것이냐’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과거 민 대변인이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이었을 당시 세월호 브리핑을 하면서 웃었던 것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여야4당 역시도 일제히 민 대변인을 향한 격한 내용을 담은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는 가운데 당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 말했고, 바른미래당은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길 바란다”고 힐난했고, 정의당은 “너무나도 잔인무도하다. 안타까운 참사대응에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 발언”이라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일 비공개 회의에서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의원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에 근거해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왼쪽)과 취재진에게 "걸레질을 한다"고 말한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사진=민경욱 페이스북, 문화저널21 DB) 

 

그렇지만 이같은 황 대표의 발언은 불과 하루는커녕 발언이 있은 직후 유명무실한 메시지가 돼버렸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기자들이 바닥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 말한 것이다. 

 

당시 황 대표의 백브리핑 발언을 담기 위해 회의장 밖 복도바닥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황 대표가 밖으로 나오자, 그의 말을 귀담아 듣기 위해 바닥에 앉은 상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놓고 한 총장은 “아주 그냥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 말해 물의를 빚었다.

 

실제로 국회 내에서는 기자들이 복도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한 풍경이다. 정치인들의 발언을 보다 정확하게 듣고 전달하기 위해 앉은 상태에서 조금씩 이동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실상 기자의 정당한 취재활동에 해당하는 부분을 당 사무총장이 ‘걸레질’에 비유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논란이 커지자, 한 총장은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입장문을 내놓았다.

 

하지만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 할지라도 단어선택부터 부적절한데다가 당사자인 현장의 기자들이 강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국민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막말을 쏟아내는 정당에 대해서는 보이콧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민경욱 대변인과 한선교 사무총장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이미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심해질 대로 심해져있는 상황이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김현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국민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서는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문재인은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저딴게 무슨 대통령이냐”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외신의 표현을 빌려온 것이라며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2월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망언도 있었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연이은 막말이 쏟아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막말 논란이 도를 넘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연이은 막말이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들고 사회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면서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환경을 파괴하듯 정치인들의 막말도 언어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비판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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