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무통’ 삼성전자 부사장 구속

“분식회계 증거인멸 주도” 부사장급 구속 세 번째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05 [09:52]

‘그룹 재무통’ 삼성전자 부사장 구속

“분식회계 증거인멸 주도” 부사장급 구속 세 번째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6/05 [09:52]

그룹 재무통불리는 이 모 부사장 구속

오로라 프로젝트 주도안 부사장은 기각

소환設만 2주째정현호 소환 시점 관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은 삼성전자 부사장이 5일 구속됐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사업지원TF 소속 또 다른 부사장은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4) 이 모 삼성전자 재경팀 주사장과 안 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이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안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명 부장판사는 범행에서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역할, 관여 정도, 관련 증거가 수집된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검찰은 안·이 부사장이 지난해 5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관련 조치 사전통지서를 받은 후, 나흘 뒤인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를 열어 검찰 수사 대책을 논의했다며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의에서 분식회계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라는 구체적 지시가 삼성바이오 등 회사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이 두 사람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회사 공용서버를 공장 바닥에 숨기고, 노트북과 직원 개인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영문 머리글자)’, ‘VIP’, ‘합병등의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하며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앞서 구속된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의 경우 지난해 5월 당시 전무로서 안·이 부사장의 지시를 받고 증거인멸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이 부사장은 삼성의 재무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옛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이다. 미전실은 사업지원TF의 전신이다.

 

구속을 면하긴 했지만, 안 부사장 역시 미전실 출신으로 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살 권리)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명 오로라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부사장은 오로라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거론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 부사장급 임원이 세 번째로 구속되면서, 수 주 동안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만 나오던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에 대해 검찰이 실제 소환 조사를 벌일지 관심이 모인다. 정현호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총수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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