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에 고개 숙인 식약처, 66일만의 사과

인보사 판매허가 중지 이후 66일만에 식약처장 사과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6/05 [16:08]

‘압수수색’에 고개 숙인 식약처, 66일만의 사과

인보사 판매허가 중지 이후 66일만에 식약처장 사과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6/05 [16:08]

인보사 판매허가 중지 이후 66일만에 식약처장 사과해

압수수색 이후 태도돌변, 갑자기 잘못 인정하는 식약처

부작용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해…고압적인 태도 무너졌다

 

끝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의경 처장이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모든 잘못은 코오롱생명과학에 있다고 주장해오던 식약처가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번 사과는 인보사의 판매허가 중지 이후 66일만에 나온 사과였다. 

 

5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보사 관련 허가 및 사후관리에 철저히 하지 못해 혼란과 심려를 끼친 점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보사 사태가 터진 이후 식약처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 치료용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위)와 식약처 로고. (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식품의약품안전처) 

 

지금까지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의 책임이 코오롱생명과학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안일한 태도를 일관해왔다. 허가과정에서의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던 식약처가 이처럼 하루아침에 태도를 돌변한 것은 지난 4일 검찰 압수수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충북 호송에 있는 식약처 청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허가를 내줄 당시의 내부절차 등이 담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인보사 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코오롱생명과학이 식약처에 허위자료를 제출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뤄진 마당에 식약처로서는 더 이상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프레임을 가져가긴 힘들어졌다. 

 

더욱이 이미 검찰은 식약처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에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지금까지 줄곧 코오롱생명과학이 문제지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온 식약처를 상대로 검찰이 굳이 압수수색을 꺼내든 것은 식약처의 주장과 달리 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정황을 잡아낸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에 이르자, 식약처는 발빠르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의경 처장은 “인보사 사태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자 안전 대책 수립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가과정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명백히 규명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을 넘어 안전성에 대한 태도, 장기추적조사에 대한 책임 문제 등에서 모두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식약처는 지금까지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안전성에는 큰 우려가 없다’는 태도를 일관해왔지만 이번에는 “만약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 인보사케이주 투여환자들에 대해 장기추적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혀 부작용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코오롱생명과학으로 하여금 모든 투여환자(438개 병·의원, 3707건 투여)에 대해 환자등록 및 병의원 방문을 통한 문진, X-ray, 혈액 및 관절강에서의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15년간 장기추적조사 하도록 했다”며 “15년간 장기추적조사는 미국 FDA의 유전자치료제 투여 후 장기추적 가이드라인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을 준용한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14일까지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제출받고 구체적 이행방안은 물론 보상방안 등에 대해 조속히 협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장기추적조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환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환자단체를 비롯해 각종 시민단체들은 지금까지 식약처를 향해 특별감사는 물론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코오롱생명과학도 문제지만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일관하는 식약처 역시 공범이라는 주장을 펴온 것인데 이번에 식약처장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인보사 사태가 또다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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