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명에 다급해진 나경원, 국회 정상화 ‘초읽기’

보이콧하던 자유한국당, 딜레마 빠졌다…길었던 침묵에 균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6/18 [14:57]

윤석열 지명에 다급해진 나경원, 국회 정상화 ‘초읽기’

보이콧하던 자유한국당, 딜레마 빠졌다…길었던 침묵에 균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6/18 [14:57]

보이콧하던 자유한국당, 딜레마 빠졌다…길었던 침묵에 균열
윤석열 인사청문회 위해선 추경 경제청문회 포기해야 하는 상황
자유한국당이 정치보복·공포사회 언급한 속내…‘나 지금 떨고 있니’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고 나서자, 국회 보이콧을 지속해오던 자유한국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반드시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할 것”이라 날을 세웠지만, 이러한 발언은 인사청문회를 이유로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갈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경제청문회를 포기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국회에 돌아와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 박영주 기자

 

18일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내정발표를 언급하며 “이 정권에 불만 있으면 옷 벗고 나가라는 선언으로 보인다.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보복을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라 규정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이제 더이상 정부와 여당을 설득해가며 그들이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 이제부터는 전략을 다변화하고 다각화해야 한다. 문제점을 콕 집어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기동성도 필요하다”며 첫 번째 과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라 강조했다.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이 음흉한 계략을 반드시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될 것’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인사청문회에 무조건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는 점에서 국회 복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 청문 요청서가 아직 안 왔기 때문에 답변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국회 복귀를 공식화시킨 것은 아니지만, 나 원내대표의 움직임이나 발언을 보면 ‘국회 정상화’가 임박해졌음이 엿보인다.

 

실제로 나 원내대표는 오후2시 문희상 국회의장이 소집한 회동에 참석했다. 회동은 전체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모종의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침묵을 깬 배경에는 자유한국당이 꺼내든 ‘경제청문회’ 카드가 불발탄으로 꺼진 것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 국회 개의보다 경제청문회가 우선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 마저도 경제청문회 동참없이 ‘국회 개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회 정상화 카드를 꺼내들자 사실상 경제청문회가 유명무실이 돼버렸다.

 

▲ 자유한국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추경의 문제점과 실태를 주제로 정책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회정상화가 언급된 시점에서 '경제청문회'는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 박영주 기자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경제실정 긴급점검-추경의 문제점과 실태’를 주제로 한 정책의원총회 역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번 추경의 성격은 빚내서 닥치고 총선용 추경이다”, “이번 추경은 소득주도성장과 다를 바 없다”, “미래세대에 세금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 비난했지만 국회에선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패싱하고서라도 국회를 열겠다는 반응 일색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 소식은 자유한국당에 강력한 쐐기로 작용했다.

 

만일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경제청문회를 빌미 삼아 국회 보이콧을 지속할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대로 임명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윤석열 총장의 임명을 막으려면 경제청문회를 포기해야 하고 경제청문회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윤석열 총장의 임명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울며 겨자먹기로 국회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당장 열어야 하는 6월 임시국회 일정 역시도 또다른 변곡점을 맞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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