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투자에 조원태 vs KCGI 물오른 지분경쟁

우호지분 늘리기 안간힘, 공수싸움 치열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21 [16:34]

델타항공 투자에 조원태 vs KCGI 물오른 지분경쟁

우호지분 늘리기 안간힘, 공수싸움 치열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6/21 [16:34]

한진칼 지분 4.3% 사들인 美 델타항공

지분율 10%로 늘릴 것” ‘백기사자임

KCGI, 워런 버핏 언급하며 우회적 압박

델타항공 CEO만남 희망한다제안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일명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의 공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델타항공이 여기에 가세했다. 이에 KCGI가 델타항공 최대 투자자인 워런 버핏을 거론하며 우회적인 압박에 나섰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은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가 공고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KCGI에 의해 경영권 위협을 받는 조원태 회장을 돕기 위한 지분 투자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KCGI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입장을 전했다. KCGI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은 적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며 뼈 있는 환영의 말을 건넸다. 특히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델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점을 콕 집어 버핏 회장의 당신이 회사를 위해 돈을 잃는다면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당신이 신망을 잃는다면 나는 무자비해질 것이다(If you lose money for the firm I will be understanding. If you lose reputation I will be ruthless)”라는 말을 인용했다.

 

 

KCGI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위와 전횡을 문제 삼으며 델타항공이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세계 1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시일 내에 한진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을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KCGI가 이러한 우려를 내놓은 배경은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백기사역할을 할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실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19개 글로벌 항공사들이 결성한 협력체인 스카이팀의 구성원이다. 더구나 두 회사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370여 개의 노선을 운항하는 세계 최대의 합작사도 운영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조 회장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면,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우호지분은 최소 33.23%까지 늘어난다.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한 KCGI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여기에 델타항공의 계획대로 10%까지 지분율을 늘리면 38.93%나 된다. 조 회장 측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한진가() 3남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KCGI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다.

 

KCGI 역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KCGI 측 투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의 특별관계자로 추정되는 캘거리홀딩스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설립 등기를 마쳤다. 올해 초에는 14.98%이던 지분율을 15.98%까지 끌어올렸다.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는 한 2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지분을 늘리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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