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에 튀기…다문화 혐오단어 쓴 정헌율 익산시장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될 수 있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6/26 [11:00]

잡종에 튀기…다문화 혐오단어 쓴 정헌율 익산시장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될 수 있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6/26 [11:00]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될 수 있어” 

다문화 차별 금지 기조에 역행…혐오발언으로 사퇴요구까지

해명하며 비하단어 ‘튀기’ 사용…잠재적 범죄자 취급 논란까지

 

정헌율 익산시장이 다문화 가정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잡종강세’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인데, 해명을 한다고 내놓은 발언에서도 ‘튀기’라는 비하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더 키웠다.

 

지난 25일 전라북도 익산시청 앞에서는 전국 이주여성 쉼터 협의회와 한국 이주여성 인권센터 등 6개 단체 회원들이 모여 정헌율 익산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 시장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잡종’이라 부른 것도 모자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부끄러운 혐오발언이라며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 지난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6개 단체 회원들이 정헌율 익산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달 11일 원광대에서 열린 ‘2019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운동회’에서 나왔다. 다문화 가정이 모인 자리에서 정 시장은 축사를 통해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라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정 시장은 해명을 내놓았는데 해명 마저도 더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정 시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미 애들이 예쁜 이유가 ‘튀기’기 때문에 예쁘다. 그런 얘기(튀기)는 쓸 수 없고 적절한 용어가 생각이 안났다”며 이러한 발언이 다문화 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잡종은 ‘이종 교배에 의해 생긴 유전적으로 여러 종의 유전자가 섞인 생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인간성이 못된 사람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해명에 나온 ‘튀기’는 혼혈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사람에게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 정헌율 익산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거침없이 커진 논란은 ‘다문화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청원 게시자는 “저희는 화가 난다. 한국생활 10년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차별받지 않도록 자존심 강한 아이로 키우려 애쓰고 있고 나 자신 또한 차별 안받으려 행동 하나 잘하려 신경써가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근데 시장이란 사람이 거기에다 찬물을 끼어 얹은 셈”이라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커지자 정 시장은 25일 시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진정성 있는 다문화 정책을 내놓겠다. 그걸 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어떤 질타도 받겠다”며 “익산을 다문화 1등 도시로 만들어 사죄하겠다.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줬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