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헌율 익산시장의 울림 없는 사과방법

다문화 가족 혐오발언 사과 이틀 후 취임1주년 기자회견 돌연 취소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19/06/28 [11:26]

[기자수첩] 정헌율 익산시장의 울림 없는 사과방법

다문화 가족 혐오발언 사과 이틀 후 취임1주년 기자회견 돌연 취소

박명섭 기자 | 입력 : 2019/06/28 [11:26]

▲ 박명섭 기자

정헌율 익산시장이 27일 예정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잡종’에 이은 ‘튀기’발언 논란이 거센 때문으로 보이는데 떳떳하고 적극적인 해명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거듭 구하는 모습 대신 피하는 모습이 눈꼴 사납다.

 

정 시장은 지난 25일 시청 앞에서 진행된 규탄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익산을 다문화 1등 도시로 만들어 사죄하겠다.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줬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그렇다면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기로 했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 번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논란이 널리 퍼지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형식을 기자간담회로 바꿔 기자실에서 사과 메시지를 전하고, “불필요한 대외활동과 SNS 등을 자제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그의 혐오단어가 포함된 문제의 발언은 2회에 걸쳐 나온 것으로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려울 정도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폭동을 예로 들면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잠재적 위험 군이자 관리해야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운동회에 축사를 하러가서 당사자들에게 대놓고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이다. 이 발언은 혐오단어를 사용했다는 논란보다 더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자질을 의심케 한다.

 

외국인과 국제결혼을 해 탄생한 다문화가정의 인구현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의 비중이 8.3%로 전년대비 0.6%p가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의 유형은 외국인 아내 65%, 외국인 남편 19.6%, 귀화자 15.4% 순으로 나타났으며,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10세 이상 남편 연상이 39.5%로 가장 많았다. 최근 어느 지역이든 농촌에 가 보면 다문화 가정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익산시가 속해있는 전북은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기준 9.4%로 제주(10.6%) 다음으로 높으며, 익산시는 전북에서 두 번째로 결혼이민자가 많은 지역이다.   

  

20년 뒤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비율이 20%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고, 저 출산 고령화 국가인 만큼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때에 정헌율 시장의 다문화 자녀 비하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더구나 규탄기자회견장에 나가 사과한번 하고는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려는 속셈으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행태로 보아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다문화가족 관련단체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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