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여는 회계법인… “에피스 가치 조작 삼성이 부탁”

한영 측, 검찰에 “삼성이 액수 맞춰달라 했다” 진술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18 [11:56]

입 여는 회계법인… “에피스 가치 조작 삼성이 부탁”

한영 측, 검찰에 “삼성이 액수 맞춰달라 했다” 진술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7/18 [11:56]

한영, 삼성에피스 가치 54101억원으로 평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비율 정당화 목적 청탁

검찰,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구속영장에 추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관여한 회계법인이 입을 열고 있다. 한영회계법인 측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가치 부풀리기와 관련한 검찰 조사에서 삼성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영 관계자는 삼성에서 2015년 안진회계법인이 평가한 금액 정도로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에 따라 (삼성바이오 회사 가치) 액수를 맞췄다고 검찰에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한영이 삼성에피스의 가치를 자체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삼성이 조작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영은 보고서에서 삼성에피스 가치를 20166월 기준 54101억원으로 평가했다. 안진은 201510월 삼성에피스의 가치가 52726억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에 유리하도록 짜 맞춰진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앞서 검찰은 안진 소속 회계사들로부터 삼성의 요구로 제일모직의 가치는 실제보다 높게, 삼성물산의 가치는 실제보다 낮게 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2016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의결 당시 비율은 각각 1 0.35로 정해졌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보다 높이 평가된 것이 당시 제일모직이 지분 46%를 보유했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덕분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1 0.35라는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는 데 회계법인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내다 2015년 돌연 19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분식회계를 통해 자회사인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에피스의 가치가 부풀려졌다.

 

안진과 한영 등 회계법인이 삼성의 부탁으로 이러한 작업을 벌였다고 시인하면서 삼성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검찰은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관련 사실을 적시했다.

 

한편 김 대표의 구속 여부에 따라 사건 연루자로 지목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까지 본격적인 소환이 예상된다. 검찰은 그 정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의 법원 영장실질심사는 19일 오전 1030분에 열릴 예정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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