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부정승차 벌금 월 3.6억원 꼴… 80%가 KTX

부가운임 30배 폭탄에도 비양심 부정승차자들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8/05 [11:21]

철도 부정승차 벌금 월 3.6억원 꼴… 80%가 KTX

부가운임 30배 폭탄에도 비양심 부정승차자들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8/05 [11:21]

올해 7월 말까지 부정승차 134천 건

금액으론 252억원 달해… 방법도 제각각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간선철도가 돈 몇 푼 아끼려는 비양심으로 신음하고 있다. 부정승차를 했다가 적발돼 코레일이 징수한 운임이 월 36여 만원 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올해 부정승차 건수는 134천여 건, 부가운임 징수 실적은 2522천여 만원이나 됐다. 한 달 평균 36천만원 가량이 부정승차로 인한 벌금으로 부과된 셈이다.

 

열차 종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KTX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KTX 부정승차 건수는 58천 건이었다. 이들이 낸 원래 운임과 부가운임의 합계는 1986천만원이다. KTX의 부정승차 벌금은 전체에서 80%를 차지했다.

 

▲ 서울역 승강장에 출발 대기 중인 KTX.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전체 부정승차 건수와 금액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KTX는 늘어나고 있다. 코레일 간선철도 부정승차 적발 건수를 보면, 2014307천 건에서 2016271천 건, 2018년에는 243천 건으로 줄었다. 반면 KTX 부정승차 건수는 같은 기간 8만 건에서 93천 건, 2018년에는 1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새마을·무궁화·누리로 등 일반열차의 운행 편수가 감소하고 KTX의 배차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단거리 구간에서 상습적으로 부정승차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정승차자들은 차내 검표가 이뤄지는 구간이 어느 정도 규칙적인 점을 악용하거나 갖은 꼼수를 동원하고 있었다.

 

지난달에는 광명역-서울역 구간 KTX를 상습적으로 부정 이용하던 승객이 적발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A씨는 출발 후 반환 서비스를 악용해 승차권 발권 후 10분 이내에 반환하는 수법으로 201812월부터 20197월까지 121번이나 부정승차를 했다. A씨가 코레일에 토해낸 돈은 운임과 부가운임(30)을 더해 1100여 만원에 이른다.

 

출발 후 반환 서비스는 간발의 차이로 열차를 놓친 승객이 역을 방문할 필요 없이 코레일톡 앱에서 승차권을 반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GPS를 이용해 열차 안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는데, A씨는 지인을 통해 승차권을 발권하고 반환함으로써 이를 회피했다.

 

5월에는 휴대전화 화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해 KTX 정기승차권을 위조한 부정승차자가 적발됐다. 코레일은 KTX로 통학 또는 출퇴근하는 승객을 위해 구간과 기간을 정해 운임의 45~60% 할인한 가격에 정기승차권을 판매하고 있다. 당시 적발된 B씨는 스마트폰으로 정기승차권을 구입해 녹화 앱으로 승차권을 촬영한 뒤 반환하는 수법으로 2017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무려 22개월 동안이나 부정승차를 했다.

 

코레일은 앱에서 승차권 화면을 캡처해 부정하게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조방지 문구가 흐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동영상으로 찍음으로써 코레일의 위조방지를 가볍게 비웃었다.

 

열차 부정승차를 하다 적발되면 원래 운임과 그의 30배를 더한 부가운임을 내야 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부정하게 탑승하면 원래 운임 59800원과 그 30배를 더해 1853800원을 물어내야 한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표를 끊지 못하고 열차에 올라탔을 때는 승무원이 검표를 시작하기 전에 자진 납세하는 게 좋다.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면 약간의 부가운임만 수수하고 즉석에서 승차권을 발권해 준다. 적어도 이렇게 하는 것이 부정승차보다는 100배쯤 낫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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