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전신은 미국, 코리아세븐은 롯데가 지분 97% 소유 “중간에 대주주 변경됐다고 정체성까지 흔들려야 하는지 의문” “롯데지주, 日롯데홀딩스와의 지배구조 분리…일본기업 아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편의점 업계까지 불어 닥치면서 세븐일레븐이 일본과의 선긋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로열티가 일본으로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매운동의 타겟이 돼버린 것인데, 사측은 안내문을 통해 회사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는 관계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가맹점주용 인트라넷을 통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고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님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경영주님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과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거듭 설명했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지난 1989년 미국법인과 계약해 출범한 회사로 기술사용료를 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7-Eleven Inc.에 지급하고 있다.
이후 미국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1991년 일본기업인 이토요카도가 지분의 70%를 매입하고 2005년 모든 지분이 넘어가 사실상 일본 이토요카도가 대주주가 됐다. 이 때문에 미국에 기술사용료를 주더라도 이는 전부 일본으로 넘어가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92년 동안 유지돼온 브랜드인데 중간에 대주주가 변경됐다고 해서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려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이미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내 대기업들 역시 국내자본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외국자본이 많이 들어가 있는 구조다. 그런데도 자본구성만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현재 코리아세븐은 97% 상당의 지분을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대주주인 롯데지주가 79.66%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계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7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4.02% 상당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리아세븐을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본과의 선긋기가 어려워보인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도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과거 2015년도 경영권 분쟁이 있었을 때는 롯데와 일본과의 연관성은 가능한 얘기였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롯데지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롯데지주는 자기자본이 32.5%이며 신동빈 회장이 11.7%, 롯데호텔이 11.1%를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지배구조와는 분리가 돼서 순환출자도 해소했고 기업 지배구조도 해소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실질적으로 롯데지주가 일본기업이라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에서 이같은 해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한 실정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점포를 찾은 손님들이 ‘세븐일레븐이 일본 편의점이 맞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
이에 코리아세븐에서는 “가맹점주님들은 소상공인이면서 생계형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계신데다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심리적 충격이 클뿐더러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며 “본사 차원에서 브랜드 정체성과 관련한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해드리려고 이번에 안내문을 보낸 것”이라 말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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