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색깔론'만 지적한 한국당…실속없는 만남

검사선배인 황교안 대표, 면전에서 ‘편향인사’ 언급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8/08 [17:57]

윤석열에 '색깔론'만 지적한 한국당…실속없는 만남

검사선배인 황교안 대표, 면전에서 ‘편향인사’ 언급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8/08 [17:57]

검사선배인 황교안 대표, 면전에서 ‘편향인사’ 언급해
나경원 원내대표 “청문회 과정서 실망”…정치적 편향 우려
굳은 표정 일관한 윤석열 “중립성 지키겠다” 야당 지적 수용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검찰인사 문제나 패스트트랙 고소·고발건과 관련해 쓴소리만 들었다.

 

황교안 대표는 윤 총장의 면전에서 “편향적인 인사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실망한 부분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이같은 지적에 윤 총장은 “지적해주신 부분은 검찰업무를 처리하는데 신중히 받아들여 잘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하자, 윤 총장이 몸을 굽히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이날 오전 황 대표와 윤 총장의 만남은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이 팽배했다.

 

윤 총장이 황 대표보다 먼저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 도착해 황 대표를 기다렸으며, 약 2분 뒤에 도착한 황 대표는 검사후배인 윤 총장과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잠깐 미소를 짓긴 했지만 이어진 대화에서 두 사람은 굳은 표정을 일관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검찰은 수사기관 만이 아니라 준사법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며 “그런 면에서 균형있는 인사가 필요한데 이번 인사결과를 보면 너무 특정 영역의 중요한 보직을 특정 영역의 검사들이 맡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다. 이런 우려들은 선배들의 우려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황 대표의 발언은 최근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 차장 등 주요보직에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대거 발탁된 것을 견제하는 지적이었다.

 

더욱이 최근 검찰 내부에서 공안통이 홀대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도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로서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선배들의 우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황 대표는 “일 열심히 하고 역량 있는 검사들이 많이 떠나고 있다고 해서 참 안타깝다. 총장께서 이런 부분들도 잘 관리해서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해 최근에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후 수십명의 검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는 것도 언급했다.

 

이같은 ‘선배’의 지적을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던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의 대표이시지만 저희 검찰의 대선배이신 우리 대표님께서 늘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지적을 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지적해주신 말씀은 검찰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아주 신중하게 받아들여 반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의 우려섞인 발언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경청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오전에 있었던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에서 윤 총장이 검찰 내부 문제에 대한 질책을 들었다면, 오후에 이어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장해온 ‘야당탄압’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가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평소 우리 총장께서는 ‘굉장히 정의감이 높다’ 또 ‘국가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다’ 이런 평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저희는 다소 실망한 부분이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은 문재인 정부의 집권초기였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출범에 있어서 국정 철학의 수행을 위해 일부 검찰이 집권세력 쪽에 쏠려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국정 중반을 넘어가기 때문에 국민 전부에게 지지받는 검찰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아까도 살짝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과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일부 결과에 대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유감의 표시를 이 자리를 빌려서 표시한다”고 말해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자당 의원들이 대거 고발당한 것에 대해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나 원내대표의 뼈있는 메시지에 윤 총장은 “많은 분들이 우려하신 바와 같이 저희가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그러지 않고 중립성을 확실하게 지키고, 그렇게 해야만 국민의 검찰로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겠다”며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저희가 법집행을 하는데 있어서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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