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결별…탈당파에 ‘구태정치’ 낙인찍은 정동영

대안정치연대, 기자회견 열고 공식탈당 “변화와 희망의 길 찾겠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8/12 [17:11]

완전한 결별…탈당파에 ‘구태정치’ 낙인찍은 정동영

대안정치연대, 기자회견 열고 공식탈당 “변화와 희망의 길 찾겠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8/12 [17:11]

대안정치연대, 기자회견 열고 공식탈당 “변화와 희망의 길 찾겠다”
정동영 “명분없는 탈당 성공못해”…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 선언
박지원 겨냥해 불쾌감 드러내기도 “분당 조종·기획한 구태정치”

식구에서 원수로…정동영, 탈당파 향해 “제2의 후단협 될 것”


민주평화당 내의 갈등이 끝내 분당으로 마무리되면서 깊은 ‘감정의 골’ 만을 남겼다.

 

정 대표 본인은 탈당파 의원들에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한번 갈라선 이들이 총선 전에 다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탈당파 의원의 핵심인 박지원 의원을 향해 정 대표가 “대표적인 구태정치”라며 가감 없는 불쾌감을 표출한 만큼 총선 때까지 두사람 사이의 감정의 골은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이었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는 기존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으로 민주평화당을 떠나겠다며 탈당선언을 했다. 여기에는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이 명단을 올렸다.

 

마이크 앞에 선 유성엽 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빚을 갚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기득권 양당체제의 청산을 위한 다당제의 실현, 가짜보수와 가짜진보를 배제한 중도층 키우기,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 제시 등 대안정치의 방향성을 언급하며 “오직 국민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없이 변화와 희망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 말했다.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등이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탈당파 의원들을 규탄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영주 기자

 

이처럼 대안정치연대는 국민·개혁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새 출발을 알렸지만, 이들과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평화당에서는 “명분없는 탈당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 후인 11시 30분,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탈당파 의원들의 행보를 ‘구태정치’라 비난하며 “오늘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민주평화당 백보드에는 ‘구태정치에서 해방’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으며,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당 최고위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들은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탈당파 의원들을 강력 규탄했다.

 

정 대표는 “오늘 탈당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말리고 설득했지만 무력했다.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다. 우리가 가야할 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탈당을 겨냥한 듯 “오늘 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명분과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문을 수차례 읽어 봤지만 그 안에 △당원 △국민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탈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얼마나 되겠느냐. 실제로 최대 80%에 달하는 핵심당원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국회의원들이 당원에 대한 고려없이 사욕을 위해 탈당한 것은 일방독주이자 사욕의 정치라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탈당 움직임이 과거 2002년 노무현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던 새천년민주당 의원 그룹 후단협(후보단일화 협의회)과 비슷하다며 “국민들에 의해 명분없는 탈당으로 판명될 경우 제2의 후단협이 될 것”이라 날을 세웠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이처럼 탈당에 대해 날선 비난을 쏟아낸 정동영 대표지만, 정작 10명의 의원들에게는 “개인적인 유감이 없다.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중진격인 ‘박지원 의원’에게 만큼은 격한 불쾌감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분의 원로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명한다. 분당과 탈당을 막아야할 분이 이를 조종하고 기획한 혐의는 벗을 수 없다. 대표적인 구태행위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박 의원을 겨냥한 비난을 퍼부었다.

 

끝으로 정 대표는 향후 민주평화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개혁 정치의 길 △약자를 위한 정치의 길 △젊은 정치의 길 △여성정치의 길을 언급하며 제2창당을 선언하고 강하고 유능한 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명의 의석수로 어떻게 재창당을 이끌 것인지 묻는 물음에 “의원 숫자가 중요하긴 하지만 9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사실상 선거후보 등록”이라며 지금의 국회의원직이 4개월 짜리 국회의원직인 만큼 총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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