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웃은 北의 도발, 정치권 비난 일색

엇갈린 정치권 반응…北에는 비난일색, 文정부 비난은 온도차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8/16 [17:07]

文대통령 비웃은 北의 도발, 정치권 비난 일색

엇갈린 정치권 반응…北에는 비난일색, 文정부 비난은 온도차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8/16 [17:07]

엇갈린 정치권 반응…北에는 비난일색, 文정부 비난은 온도차

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글로벌 호구…정권 존재이유 뭔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북한이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자, 우리 정치권에서도 북한을 향한 날선 경고가 쏟아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민주평화당 등에서는 “남북대화 노력을 위협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지만,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에서는 “정권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 “글로벌 호구라는 표현을 어디에 써야할지 재고해보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16일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이 대통령 8·15 경축사를 비난하고 발사체를 2회 발사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을 위한 남북대화 노력을 위협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대결의 언어보다 평화경제와 공동번영을 위한 평화의 언어가 필요한 때”라며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명분만 세워줄 뿐이다. 분단체제를 극복해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역시도 같은날 김종대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언사들은 차마 거론하기조차 민망하다”며 “더이상의 도발적 행태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배경은 짐작이 간다. 북한과의 협력보다 한미동맹에 더 많은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판단”이라면서도 “북한이 이를 서운하게 느꼈다면 더더욱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한미 군사훈련이 자신들에게 위협적이라면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 정한대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시켜 남측에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합의서를 이행하자고 나서면 될 일”이라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홍성문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경제’에 조소(嘲笑)로 답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며 “북한의 도발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경제의 깊은 뜻을 새기고, 우리와 손을 맞잡고 경제대국의 꿈을 함께 가꾸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처럼 여당과 정의당·민주평화당이 북한을 향해 날을 세운 것과 반대로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경축사에 미사일로 답하는 북한, 이래도 평화의 봄인가’라는 제목의 김성원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화 분위기는커녕 내민 손에 미사일로 응답하는 북한을 두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대통령의 고집에 국민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지난 판문점 회담 이후 어떤 실무협상의 시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던 운전자·중재자 역할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도 내지 못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얘기했던 ‘글로벌 호구’라는 표현을 어디에 써야할지 재고해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북한을 향해서는 “더이상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무모한 도발을 하지 마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된 도발을 한다면 남북관계의 악화는 물론이거니와 국제적 고립만 재촉할 뿐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에 침묵하는 정권, 존재이유가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우리 안보는 또다시 흔들렸다. 문 대통령의 인내에 북한은 독설과 미사일로 화답한 것”이라 말했다. 

 

최 대변인은 “불만에 대한 인내와 협박에 대한 굴종은 다르다. 지금 북한의 행동은 불만을 표출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 국민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에게 침묵하는 정권은 누구를 위한 정권인가. 안보 위협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평화경제’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지금 이 시각에도 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화 분위기나 평화체제 같은 말을 꺼낼 수 있느냐”며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않을 생각도 없다”고 힐난을 퍼부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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