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쏘아올린 여론전…포털은 지금 ‘실검전쟁’ 중

포털사이트별로, 연령별로 실시간 검색어 차이 나타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9/10 [14:09]

조국이 쏘아올린 여론전…포털은 지금 ‘실검전쟁’ 중

포털사이트별로, 연령별로 실시간 검색어 차이 나타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9/10 [14:09]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누리꾼들의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불붙으면서 사실상 여론전의 양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로 시작된 실시간 검색어 전쟁은 문재인 대통령으로까지 옮겨가 ‘문재인 지지’와 ‘문재인 탄핵’으로 갈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이러한 실시간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별로, 혹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음에서는 문재인 지지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면 네이버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높았고, 10대와 20대에서 문재인 탄핵이 높은 반면 30대와 40대에서는 문재인지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 9월10일 오전 10시52분 기준으로 다음과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다음에선 '문재인지지'만 올라와있지만 네이버에는 '문재인지지'와 '문재인탄핵'이 같이 올라와있다. (사진=다음,네이버 캡쳐) 

 

포털사이트별로, 연령별로 실시간 검색어 차이 나타나

다음, 文정부 지지 성향 ‘뚜렷’…국면 따라 검색어 다양해

다양한 목소리 담은 네이버, 연령별로 다른 성향 보여

1020세대와 50대 ‘문재인 탄핵’ VS 3040세대 ‘문재인 지지’ 

 

10일 오전 10시52분 기준으로 다음에서는 ‘문재인 지지’가 1위를 기록하고 ‘검찰단체사표환영’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각 네이버에서는 전체연령대 기준으로는 문재인 지지가 3위, 문재인 탄핵이 4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에서 문재인 지지와 문재인 탄핵이 비슷한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연령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10대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9위를 기록하고 문재인 지지가 아예 이름을 못 올렸으며, 20대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3위를 기록하고 문재인 지지가 5위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문재인 지지가 3위, 문재인 탄핵이 4위를 기록했다. 40대에서는 문재인 지지가 2위, 문재인 탄핵이 4위를 기록했다. 50대 이상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2위, 문재인 지지가 4위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10대와 20대, 50대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30대와 40대에서는 ‘문재인 지지’가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 9월1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네이버의 연령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0대와 20대, 50대에서는 '문재인 탄핵'의 순위가 더 높았고 30대와 40대에서는 '문재인 지지'의 순위가 더 높았다. (사진=네이버 캡쳐)  

 

일자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네이버보다는 다음에서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취지의 다양한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월말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때부터 지금까지 다음에서 1~2위에 올랐던 실시간 검색어에는 △조국 힘내세요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 △보고싶다 청문회 △법대로임명 △한국기자질문수준 △근조한국언론 △문재인지지 △검찰단체사표환영 등이 있었다.

 

반면 네이버에서는 8월28일 △조국힘내세요(1위) △조국사퇴하세요(2위)에 이어 8월30일 △보고싶다 청문회(4위)를 끝으로 다음에서 거론됐던 검색어들은 실시간 검색어 리스트에 일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간간히 이름을 올리더라도 30대와 40대에서만 중간 정도의 순위에 올랐을 뿐이다. 

 

이처럼 네이버에 비해 다음에서 친정부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긴 했지만,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들은 국면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로서 작용했다. 

 

8월27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가족과 주변지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간 날 실시간 검색어는 ‘조국 힘내세요’였다. 뒤이어 반대하는 이들이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검색어를 순위에 올리면서 하루종일 두 검색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28일과 29일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각종 기사가 쏟아지자 ‘가짜뉴스아웃’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한국언론사망’ 혹은 ‘정치검찰아웃’ 등 언론과 검찰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검색어가 이름을 올렸다. 

 

30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합의가 불발되자 ‘보고싶다 청문회’가 이름을 올렸다. 다음에서는 ‘법대로임명’이라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조국 장관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2일 이후에는 다음에서 ‘한국기자질문수준’, ‘근조한국언론’ 등 언론을 겨냥한 검색어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 지난 9일에는 다음에선 ‘문재인 지지’가, 네이버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이름을 올리며 조국으로 시작된 실시간 검색어가 문재인 대통령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당시의 모습.  ©박영주 기자

 

일각에서는 이러한 검색어 순위 올리기가 일종의 ‘여론조작’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 특성상 많은 이들이 실시간 검색어를 기반으로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지지층이나 반대층 등 특정세력이 실시간 검색어를 올리게 될 경우 여론이 편향된 정보만 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일부 세력이라 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여론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삼기는 어렵고, 오히려 국민들이 뉴스를 걸러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보의 편향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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