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토지’의 배경, ‘최참판댁’ 명예참판 정춘화

박경리 장편소설 ‘토지’의 배경…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명예참판

이세훈 기자 | 기사입력 2019/09/11 [11:02]

[이사람] ‘토지’의 배경, ‘최참판댁’ 명예참판 정춘화

박경리 장편소설 ‘토지’의 배경…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명예참판

이세훈 기자 | 입력 : 2019/09/11 [11:02]
  • 박경리 장편소설 ‘토지’의 배경…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명예참판, 덕헌 정춘화 

 

비가 오는 최참판댁 사랑채에 들어서자 한 선비가 경문을 독음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이곳 최참판댁의 명예참판 덕헌 정춘화다. 문화미디어 최세진 회장이 말문을 열어 정춘화 명예참판과 대화를 이어갔다.

 

정 명예참판은 “오늘 비가 오는데도 풍경이 너무 멋있다. 8경으로 8가지 경치가 한시로 표현되어 소상팔경이 내려오고 있다”면서 “소상은 강 이름을 말하고 중국에 있는 악양과 산세가 너무 흡사해 같이 쓰고 있는데, 소상이 여기서는 섬진강을 비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수와 상강이 만나서 소상이라는 강을 이루었다 하는데, 어둑어둑할 때 섬진강가에 내리는 비가 이런 산수와 잘 어울려 좋은 풍경을 연출한다”고 말했다.

 

▲ 최참판댁 명예참판, 덕헌 정춘화(좌)와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  © 이세훈 기자


그는 “봄에는 비가 그치고 나면 산허리를 감고 도는 구름 띠가 만들어지는데, 그 또한 팔경 중 하나 ‘산시청람’이라 한다”면서 “주변 사찰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 번영을 기리고, 저녁때 섬진강 돛단배가 돌아오는 모습, 가을 동정호에 비치는 달의 모습, 서산에 해 넘어가는 모습, 강모래에 기러기 내려앉는 풍경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8가지가 있어서 신선이 살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소상팔경은 중국 호남성 소수와 상강이 만나는 동정호 주변의 절경을 8가지 폭으로 나눠 그림으로 묘사한 것이다. △산시청람(봄철의 아침나절 풍경) △소상야우(소수와 상강이 만나는 곳의 밤비 내리는 풍경) △원포귀범(먼 바다에서 돌아오는 돛단배의 모습) △강천모설(저녁 눈 내리는 강과 하늘 풍경) △동정추월(달에 비친 동정호의 가을날 정취) △어촌낙조(저녁놀 비친 어촌 풍경) △평사낙안(기러기 날고 있는 모래펄 모습) △연사모종(안개에 싸여 저녁 종소리 울리는 사사의 풍경)의 8가지 풍경이다. 

 

“문 마루에 올라 정좌해 내려다 바라보면 하루 신선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곳이다. 산세도 풍수적으로도 좌청룡 우백호의 구제봉 형제봉이 있어 거의 완벽하다 할 정도로 최고의 명당이다.”

 

최참판댁은 찾아오는 관광객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공연장소가 비좁아 앞마당을 넓히고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잔디 등도 조성했다. 또한 관광객 숙박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옥체험관도 신설, 민박수준으로 4동이 건립돼 곧 개방될 예정이다. 풍경에 빠지고 공기가 좋아 계획 없이 왔다가 하루 밤을 묵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설명을 마친 명예참판이 손수 붓을 들어 두 장의 명언을 선물했다. 복덕(福德)이라 하여 ‘덕을 갖추면 복이 온다’는 글과 또 하나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마음을 얻을수 있다’는 논어의 가르침이다.

 

“주의를 기울여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을 의미하는 경청은 단순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신뢰를 만들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 소상팔경과 대하소설 ‘토지’의 고장 최참판댁

 

평사리에 위치한 지명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지형이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 안에 있는 작은 저수지를 동정호라 한다. 소상팔경의 이름을 그대로 옮겼다.

 

경상도 지리산 일대에서 가장 비옥하고 인상적인 벌판이 하동 악양면의 악양벌이다. 깊은 산과 넓은 벌판 그리고 굽이치는 섬진강을 한 아름에 안고 있는 지형이다. 

 

평사리 들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아름다운 절경을 묘사한 악양의 소상팔경은 최참판댁 토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무대가 된 곳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 평사라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이다. 지리산 성제봉아래 넓은 평야지대, 만석지기 부자의 땅이다.

 

평사리 민속마을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배경으로 지은 마을로 하동 최참판댁이다. 역사에 남은 대하소설 때문에 없던 마을이 생겨난 것이다. 실재하지 않았던 마을을 소설 속에 나온 배경을 그대로 본떠 지은 가상 속의 마을인 셈이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민족의 한 많은 삶을 그린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속의 최참판댁은 한옥 14동으로 조성돼 있다. 조선 후기 우리민족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은 토지 세트장도 잘 조성돼 있다.

 

그야말로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전통 한옥과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년 가을이면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개최돼 문학마을로써 자리매김 했다. 최참판댁은 2001년에 완공했으며 2004년에 방영된 대하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으로 이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 했다.

 

최참판댁은 안채, 별당채, 사랑채, 문간채, 행랑채 등 10개 동으로 돼 있다. 사랑채 대청마루에서는 평사리의 넓은 들판을 볼 수 있다. 

 

박경리 선생이 ‘토지’의 주무대로 이곳을 택한 것은 우선 경상도에 흔치 않게 만석지기에 어울리는 넓은 땅이 있다. 그리고 얘깃거리 풍성한 섬진강과 지리산을 끼고 있으며, 경상도 사투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소설 ‘토지’는 최참판댁의 가족사를 중심축으로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한국인의 삶의 파란과 격동의 역사를 담은 대하소설이다. 박경리 작가는 무려 26년 동안 이 소설을 집필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걸쳐 여러 계층 인간들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있게 다룬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문화저널21 이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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