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교도소에 있었다

청주처제살해범으로 교도소 수감 중이던 50대와 DNA 데이터 일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9/19 [10:16]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교도소에 있었다

청주처제살해범으로 교도소 수감 중이던 50대와 DNA 데이터 일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9/19 [10:16]

청주처제살해범으로 교도소 수감 중이던 50대와 DNA 데이터 일치

수사 지속해온 경찰, 최근 국과수 재감정 의뢰 진행해 용의자 특정해

57명 규모 수사본부 꾸려, 공소시효 만료됐지만 진실 규명키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로까지 사용되며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대표 장기 미제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다. 

 

용의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이춘재’로, 자신의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뒤 사체유기까지 한 흉악범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상태다.  

 

사건 이후에도 미제사건수사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사해온 경찰은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에게서 확보해 보관 중이던 DNA증거물을 국과수에 분석 의뢰한 결과,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이모씨의 DNA 데이터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용의자를 특정했다. 

 

▲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사진출처=영화 살인의 추억)

 

19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 반기수 2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먼저 “오랜기간 동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운을 떼고, 수사진행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2006년4월2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에도 진실규명차원에서 당시 수사물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진행해왔는데, 특히 올해부터 경찰수사 주요 미제사건을 지방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총괄하며 집중 재검토를 지속해왔다. 

 

특히 DNA분석기술이 발달하면서 사건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기간이 지난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경찰은 올해 7월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재감정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 DNA감정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앞으로 국과수와 협조해 DNA 분석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관계자와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대상자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서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외부전문가 자문 등 57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편성한 상태다. 

 

문제의 용의자는 지난 1994년 청주처제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로, 당시 20대였던 처제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망치로 머리를 때려 살해했다. 이후 이춘재는 집에서 800m 정도 떨어진 차고 안에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이춘재는 경찰조사에서 “가정불화로 아내가 가출해 혼자 지내는데 처제가 갑자기 찾아와 마구 비난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당시 수사를 맡은 관계자는 한국일보를 통해 이춘재가 처제에게 빵 굽는 토스터기를 줄테니 놀러오라고 꼬드겼다고 밝힌 바 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춘재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우발범행의 가능성이 있다며 파기환송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춘재가 처제살인사건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여성용 스타킹으로 묶어놓았는 점이다. 이는 과거 10차례에 걸쳐 이뤄진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피해자들의 양손을 스타킹으로 묶어놓았던 것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자는 10대부터 70대까지의 부녀자 10명이었다. 범인은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했으며 피해자들의 시신은 스타킹으로 양손이 묶인 상태로 주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200만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대대적 조사를 벌였지만 끝내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해당 용의자가 다른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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