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Opera 시장 개척이 우리 오페라 살리는 길

탁계석 K-Classic 회장 “K-Pop 강남 브랜드 끌어오는 것이 ‘K-Pop Next K-Opera’”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19/10/30 [00:33]

[인터뷰] K-Opera 시장 개척이 우리 오페라 살리는 길

탁계석 K-Classic 회장 “K-Pop 강남 브랜드 끌어오는 것이 ‘K-Pop Next K-Opera’”

박명섭 기자 | 입력 : 2019/10/30 [00:33]

탁계석 K-Classic 회장 “K-Pop 강남 브랜드 끌어오는 것이 ‘K-Pop Next K-Opera’”

 

지난 25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무궁화홀에서 K-Opera 조직 강화를 위한 포럼이 개최됐다. 탁계석 K-Classic 회장을 만나 그간 진행해 온 K-Classic 운동 주도에서 새 아이템이 하나 추가 된 것인지 물었다.

 

탁계석 K-Classic 회장은 “2012년 K-클래식이 양평에서 뮤직페스티벌을 통해 출범했고, 이제 8년 째 접어든다”면서 “그간 K-클래식이 창작 칸타타 작품들을 집중 개발했고, 운 좋게도 모든 공연들이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면서, 만족할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 탁계석 K-Classic 회장  © 박명섭 기자


탁 회장은 “해외에서의 공연도 늘고 있고, 이제 그간 미루어졌던 한국 창작오페라 진흥을 위해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장이 새로 부임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새 관장이 오면서 행정가들이 극장을 맡게 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새 패러다임의 오페라를 위해서 현장 주문이 소통을 통해 이뤄져야 바른 길로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본격적인 ‘예술감독’의 기능과 역할, '작품 제작' 전문성이 대두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과 비판이 비등했지만 향후 생산성과 시스템 정비를 잘 하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능력의 최대치 뽑아내어 위기 극복해야

 

탁 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뽑아내지 않으면 오페라의 위기가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계 상황에 대한  돌파 의지라고 보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이나 담론 그만하고 이제  실천과 실행을 위해 각자 경험 보따리를 풀자는 것이다. 예술의전당, 문화예술위원회, 한문연 등 극장과 지원기관들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으니 여기에 박자를 맞추자는 것이며, 무엇보다 오픈마인드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를 푸는 해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묻자 “문제의 답은 현장이다. 오래 축적된 경험이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통의 징검다리를 내 놓으면 되는 것이다. 그간은 소통 자체가 안 되고 문을 닫고 있었는데 유인택 사장이 빗장을 풀고 대화에 나선 것이 신호탄이 되었다. 여전히 산 넘어 산, 산적한 과제물이 있지만 하나씩 매듭을 풀어가며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한다.”

 

전용 축구장 처럼 전용 오페라공연장 필요가 관건

 

탁 회장은 오페라하우스가 본고장처럼 시스템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천 문제를 지적했다. “축구전용구장이 없는 것에 비유된다. 프로 선수가 뛸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니 세계의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을 하고는 있어도 정작 고향 땅을 밟을 수 없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이 아니라 ‘금의지옥(錦衣地獄)’과도 같은 처지다. 경기장이 없는데 선수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는가.”

 

그는 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고 안타까워했다. 누구의 탓을 하기보다 이 문제에 원인 분석과 처방이 가장 중요하고,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겠지만 장·단기 입장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해묵은 숙제라는설명이다.

 

그는 “오페라를 언제 하는지, 또 뭘 하는지, 정보 찾아나서는 관객이 형성되지 못한 것이 지난 오페라 70년의 세월”이라며 “그나마 자신 있게 한 것이 성악가 양성이다. 이건 개인의 노력과 의지여서 이루어졌는데 한국 사회의 문제이기도 한 조직 혹은 시스템에 가면 너무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이번 기회에 극복해보자는 것이 한국오페라협회 발족이요 콘텐츠에 해당하는 K-Opera가 동시에 태동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창작 오페라 70주년 본격적인 작품성 개발 필요

 

▲ 지난 25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무궁화홀에서 열린 K-Opera 조직 강화를 위한 포럼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K-Opera) 


탁 회장은 창작오페라 70주년에 즈음해 역량 총결집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창작오페라가 70주년이다. 그 많은 세월 작품이 많이 나왔지만 서양오페라에 밀려 대중화되지 못했다. 작품이 일회성의 비운(悲運)을 겪으며 잔혹사로 이어진 아픔을 정말이지 극복해야 한다. 이 역시 국립, 시립 등의 공공기관들이 정체성을 상실해 오면서 혼돈이 되풀이 되어 왔다. 작곡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없다. 겨우 최근에야 카메라타, 창작아카데미를 통해 기초 토양이 만들어졌다곤 하지만 지속성의 단계가 아직 없다. 따라서 창작전문인 K-Opera 의 역량을 총동원해 이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

 

함명수 화린그룹 회장의 이사장 취임에 그는 탄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창작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 △한강 △조국의 혼 △달의 춤 △동방의 빛 △태동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는 등의 작업에 올인하면서 오페라에 손을 대지 못하다가 이번기회에 조직 강화의 필요성이 있어 예술감독, 행정이사, 성악가 등의 진용을 갖추었고 해외 네트워크와도 긴밀하게 연결하려고 한다. 순발력있게  작품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면 아무래도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원화된 기술력으로 난제인 오페라 문제를 풀어 갈 것이라는 탁 회장은 “우수한 성악가들이 제 운동장에서 뛰고 관객의 환호성이 가득한 오페라 경기장을 세워 보려고 한다”면서. “그간 민간오페라에서도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고 좌절감과 고통에 힘들어 하고 있으니 힘을 다해 우리세대에 오페라 정상화의 꿈을 위해 이뤄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파바로티의 선생 깜보갈리아니가 생전에 '21세기 이태리를 이을 나라는 코리아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가 꼭 이뤄지기가를 바란다는 탁 회장은 “정말 오페라의 중심이 ‘이태리 밀라노’가 아니라 ‘코리아 강남’을 알리는 역발상을 이번에 실현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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