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산사(山寺)음악제 35년…불락사 상훈스님

전통 민족문화의 발판으로 중생제도를 위한 사찰로 창건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19/11/07 [18:11]

[인터뷰] 산사(山寺)음악제 35년…불락사 상훈스님

전통 민족문화의 발판으로 중생제도를 위한 사찰로 창건

박명섭 기자 | 입력 : 2019/11/07 [18:11]

전통 민족문화의 발판으로 중생제도를 위한 사찰로 창건

 

“불락사는 30년 전에 전통 민족문화의 발판으로 중생제도를 위한 사찰로 창건했다. 불교와 민족문화 의식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참 인생의 삶을 갖게하고자 부처님 낙원을 뜻하는 불락사(佛樂寺)로 이름 지었다.“ 불락사 회주(會主) 휴봉(休峰) 상훈(尙勳)스님의 설명이다.

 

상훈(尙勳)스님은 1986년 쌍계사 국사암 감원으로 재임할 당시 중앙대 국악과 박범훈 교수(전 중앙대총장)와 함께 제1회 ‘부처님 오신날 봉축음악제’를 개최한 이래 국사암 및 쌍계사에서의 산사음악제를 비롯해, 1990년부터 매년 현 불락사에서 산사음악제를 개최해 왔다.

 

▲ 불락사 회주인 상훈스님이 인터뷰 하고 있다.  © 박명섭 기자

 

그는 “박범훈 총장 역시 많은 불교음악 작품들을 국사암과 불락사에서 써왔다. 불교가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한국의 민족의식 불교로 바뀐 것처럼 불교음악 범패 역시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지만, 우리의 국악으로 변화 발전 했다. 모든 의식뿐만 아니라 행장들이 우리의 고유 전통문화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상훈 스님은 우리 것을 경시하고 서양문화를 너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세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서양의 문화는 우리의 문화를 저변에 둔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도 외래종교지만 한국에 와서 한국적 불교로 바뀌었다, 스님들이 입고 있는 행장 이라든지, 음식·건축양식·예술등 모든 문화가 민족적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날 할아버지들이 책 읽는 가락에 목탁만 치면 그게 바로 염불

 

그는 “저는 음악을 전공은 안했지만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혔던 음악들이 일제하 서양으로부터 교육제도, 과목이 제정된 것임을 알게되어 전 중앙대 총장 박범훈 교수와 도올 김용옥 선생을 만남으로 인해 한국 사람으로서 꼭 한국적인 음악을 발전시키는데 한몫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불락사를 창건했다”고 강조했다.

 

“절에서는 ‘범패(梵唄)’라고 해서 스님들의 염불가락이 있는데 그게 실은 우리 가락이다. 옛날 할아버지들이 책 읽는 가락에 목탁만 치면 그게 바로 염불이다.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음악은 ‘서양음악’이다. 우리 음악을 ‘국악’이라고 하고 서양음악을 ‘음악’이라 하는데 실은 그 반대여야 한다. 즉, 학교에서 가르치는 음악은 ‘서양음악’, 우리나라 고유전통음악은 ‘음악’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양문화만 좇지 말고 옛 전통 돌아보고 배우는 자세 필요

 

산사음악제를 통해 불교음악과 한국의 전통민족음악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데 대한 평가를 상훈스님에게 전하고, 대중들과 더욱 가까이할 수 있는 산사음악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상훈 스님은“쌍계사 국사암 감원시절 86년, ‘한국의 오늘을 사는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한 도올 김용옥, 박범훈 교수와 함께 마음과 의기가 통해서 산사음악제를 쌍계사 국사암에서 주최하게 됐고, 불락사에서 올해 35회째 산사음악제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 우리음악의 중요성과 산사음악제 취지와 맞지 않는 보여주기 식 산사음악제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저는 전통민족음악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항상 우리음악을 하시는 분들을 초청해 왔는데, 지금 여러 절에서 (산사음악제)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산사음악제라기 보다는 ‘산사 흥행제’라 해야 할 정도로 정말 근본 없는 공연을 절에서 한다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결국은 '흥행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음악을 발전시키는 것도 아니다. 그런 부분들을 자각하고 절에서는 한국적 불교음악, 또 한국적 전통음악으로 모든 것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훈 스님은 “원래 소리가 있게 되면 기악이 있고 기악이 있으면 춤이 있다, 그래서 가·악·무(歌·樂·舞)라고 한다. 옛 조사스님들이 조선말엽까지도 ‘소리·기악·(三絃六角)법고·바라·승무’도 다 했었다(예:영산회상곡-가사는 없어지고 현재 기악곡으로 남아 있음)”면서 “절에서 의식을 할 때 스님들이 악기로 염불도 하고 예불의식도 했었으며, 불교라는 종교 자체 의식에 가악무가 있으며, 모든 종교의식 또한 원시신앙·정령신앙·무속신앙의 진화에 의한 고등·고급 종교의식에 발전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상훈스님이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사진 왼쪽)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 박명섭 기자

 

상훈스님은 자신이 산사음악제의 시초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에 와서는 제가 시작한 것이 사실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옛날에 했던 것을 재현한 것에 불과하기에 시초라는 말은 틀린 말”이라며, “우리의 전통문화는 절에서 다 보존하고 있다. 의식적인 것 뿐만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마찬가지다. 건축양식도 주포식, 다포식 등, 순수 한국적 양식이다, 또 조각·그림이라든지 모든 것들이 한국적인 그대로 보존이 되고 있는데 너무 외래문화, 외래 의식 등으로 스님들이 잘못 평가받는다면 곤란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님들이 절에서 해 왔던 불교음악을 범패(梵唄)라고 한다. 중국말이면서도 실은 인도 산스크리스트 범어로 브라만 패닉, ‘하늘의 소리’란 뜻이다. 절에서 불렀던 범패 가락들과 가사로 인해서, 판소리, 민요 등 민속전래음악 안에 불교적 가사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런 것들을 많은 스님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되겠고, 일반 국민들께서도 서양문화만 좇을 것이 아니라 옛 전통을 돌아보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화란, 전통을 바탕으로 삶의 질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외래문화가 들어왔다면, 우리 전통을 바탕으로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것을 더욱 더 잘 발전시키는 것이며 진정한 한민족의 얼과 영혼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불락사 템플스테이 주제는 선(禪)·다(茶)·음(音)

 

수년 전부터 붐이 일고 있는 템플스테이에 대해 상훈스님은 “실은 벌써부터 해 오던 것이다. 쌍계사 국사암에 있을 때부터 (불교음악)국악교육·이론과 실습을 불교신문 등 광고를 통해 전수자, 이수자, 문화재 보유자인 故 안비취·故 묵계월·故 장덕화·이춘희·이은주·신영희·김영임·문일지·김영재·김무길 등 여러 선생들이 초청, 교육시켰다”면서 “이는 쌍계사 창건주 진감혜소선사의 ‘선(禪)·다(茶)·음(音)을 창제하신 역사를 기려서 더 넓은 불교의 전통문화 의식과 발전에 기여하고픈 뜻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락사 템플스테이 주제는 선(禪)·다(茶)·음(音)이다. 교수진도 확보돼 있는 상태지만, 지금도 국악의 가·악·무를 위주로 템플스테이라는 명칭은 아니지만 방학 때는 학생과 문화재 보유자 및 전수선생들이 와서 교육은 시키고 있다. 지금 여기가 많은 분들과 함께 산사의 선과 차, 음악에 대한 것을 같이 나누는 템플스테이를 하려면, 시설이 완비가 돼 줘야하는데, 아직 그게 잘 안 되어 있다. 정비가 완료되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선과 차와 음악을 즐기고 산책로를 걸으며 힐링하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과 차와 음악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락사 뒷동산, 하악대 폭포와 포용의 상징 삼성각, 그리고 명상·힐링의 산책로 

 

▲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삼성각 앞에 서 있는 상훈스님  © 박명섭 기자

 

불락사의 뒷동산에는 거대한 기암괴석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폭포와 삼성각(三聖閣), 그리고 절 뒤편을 도는 둘레길 산책로가 있다. 뒷동산의 폭포와 삼성각에 대한 물음에 상훈 스님은 “삼성각 폭포를 하악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상악대(묘향산), 중악대(계룡산), 하악대(지리산)가 있는데, 지리산 하악대가 바로 그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각에는 산신, 칠성, 독성의 탱화가 모셔져 있는데, 산신의 경우 지리산은 여자 산신이라, 삼신할머니가 모셔져 있고, 또 한분은 칠성여래, 또 한분은 독성이다. 칠성이나 산신, 용왕은 원래 우리나라의 민속신앙 이었다”면서, “타 종교는 민속신앙을 포용하지 않는데 반해, 불교는 원래 산신, 용왕, 칠성이 없지만 한국적 민속신앙을 그데로 포용해 세분의 성인을 모셨다 해서 ‘삼성각’이라 한다”고 불교의 포용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금님 계신 건물을 전(殿)이라고 하는데 부처님 계신 곳도 전(殿)이라고 한다. 그 외는 단(壇),각(閣),루(樓)라고 한다. 부처님 모셔진 곳이 대웅전이고, 산신·용왕·독성이 모셔진 곳은 삼성각인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을 부처로 섬기고 공경 하는 것이 불국토

 

문화저널21 독자들에게 덕담 한마디를 부탁했다. 상훈 스님은 “정작 우리 모두는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참 부처는 남편, 아내, 부모, 형제, 친척, 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부처로 섬기고 공경 하는 그 자체가 바로 부처님 진리요, 극락”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상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를 참회하는 마음을 갖고 또한 죽을 때까지 인간답게 살다가 죽는 것이 참 부처답게 사는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내가 있으므로 주위가 있고 주위가 곧 나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다. 우리 스님들은 ‘이 음식이 내게 돌아올 때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게 감사 드립니다‘라고 기도한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 고마움을 생각하며, 이웃을 다 부처같이 생각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상훈스님은 현 쌍계사 방장 고산 큰스님을 은사로 득도, 해인사 승가대학 졸업과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포교국장과 쌍계사 산내 부속암자 국사암 감원·불락사·쌍계사 주지를 지냈으며, 현재 불락사 회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담 :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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