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는 ‘아시아나항공’ LCC 선택카드..달콤한 성배

홍세연 기자 | 기사입력 2019/11/12 [17:06]

새주인 맞는 ‘아시아나항공’ LCC 선택카드..달콤한 성배

홍세연 기자 | 입력 : 2019/11/12 [17:06]

지금 항공업계는 한일관계 악화로 전례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LCC 항공사들은 재빨리 일본 노선을 줄이고 동남아 노선으로 항공길을 열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이는 곧장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과잉 경쟁의 늪에 빠진 항공업계가 알짜 노선이었던 일본행 비행티켓 감소만으로 1차 리스크가 그대로 물 위로 노출된 것이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항공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 HDC 컨소시엄이 2조 원이 넘는 현금다발을 들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맞아 탄탄한 자본력으로 힘을 얻게 되면 항공업계도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문화저널21

 

  • LCC 리스크 커질수록 FSC는 날개
  • 업계 불황에 매각, 합병 등 선택카드 다양

 

우리 항공시장의 경우 국내선과 일본 노선은 FSC와 LCC의 가격 격차가 없다. 그만큼 LCC 서비스가 FSC와 닮아가고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 경쟁의 의미를 잃었다. 또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을 제외하고는 FSC 항공사가 자회사 격으로 LCC 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맥락을 함께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자격을 얻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다양한 전략적 카드로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질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일단, 과열된 LCC 시장의 선택권을 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LCC의 올해 3분기 국제선 실적은 저조하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공급석을 6.3%, 8.9% 늘렸지만, 탑승률은 전년 대비 –10.2%, -5%를 기록한 73.4%, 80.6%를 기록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재팬 보이콧 현상으로 특정 노선에 과잉됐던 시장 구조가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결국 LCC 사의 구조정리를 뜻하기도 한다. 결국, 장거리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안정적 실적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HDC 컨소시엄은 일단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여기에 딸린 LCC까지 모두 흡수하게 된다. 다만, LCC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재매각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협상이 아닌 선택지가 됐다는 점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올해 2분기 영업 손실 219억 원, 손실 250억 원의 암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실적전망도 좋을리 없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부채 9조6000억 원, 자본금 1조50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660%에 달한다. 상당한 리스크지만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이 부채로 잡혀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수비용을 단순 부채처리에 사용할 경우 부채비율은 확연하게 줄게 된다.

 

여기서 LCC는 선택지가 된다. LCC를 매각할 경우 매각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해 안정적 재정확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재정확보는 지출비용 축소를 의미한다.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LCC 간 인수·합병을 추진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HDC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선택 가능한 카드가 많다는 점과 시장재편 분위기에 힘입어, 되려 달콤한 성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화저널21 홍세연 기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