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 김종해

서대선 | 기사입력 2019/11/25 [09:40]

[이 아침의 시]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 김종해

서대선 | 입력 : 2019/11/25 [09:40]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떨어지는 잎을 보며 슬퍼하지 마라

외로운 별 그 안에 와서

사람들마저

잠시 머물다 돌아가지 않더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것이든 사라져 가는 것을

탓하지 마라

아침이 오고 저녁 또한 사라져 가더라도

흘러가는 냇물에게 그러하듯

기꺼이 전별하라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들

네 마음속에

영원을 네 것인 양 붙들지 마라

사람 사는 곳의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

그 빈 허공의 시간 속에서

잠시 안식하라

찰나 속에서 서로 사랑하라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반짝 빛나는 그 허공의 시간을

네 것인 사랑으로 채우다 가라 

 

# ‘새들의 목이 졸릴까 걱정되어 전기 줄을 잇지 않는 나라, 모든 생명을 부모처럼 섬기고 아끼는 나라, 나무 한그루를 벨 때에도 국가의 허가증이 필요한 나라, GNP(국민 총 생산)보다는 GNH(국민 총 행복지수)를 최고의 정책으로 삼는 나라’, 환경보호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소유 보다는 실존적 삶과 정신적 영역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가 있다고 한다. 

 

부탄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에 의하면, 소득 수준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탄 사람들은 소유 보다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에 자족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삶이 가져다주는 강한 정체성이 자존감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에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역기능인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이 삶 속에 끼어들 수 없는 것이리라.

 

이스털린의 역설에 의한다면 지상의 모든 생명들은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질 수 있을 때, 소유 보다는 실존적 삶에 대한 행복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철탑 위에서, 광장에서,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야위어 가고 있는 사람들도 지구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며 행복할 권리가 있고, 마구 훼손되고 있는 자연도 보호받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모두 자기 것 만 같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어느 것이든 사라져 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외로운 별” 지구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나그네일 뿐.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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