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5년 세계 3대 전동차 제조사 도약”

‘2025 전략’ 발표… 8% 이익률, 5% 점유율 달성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2/04 [18:02]

현대차 “2025년 세계 3대 전동차 제조사 도약”

‘2025 전략’ 발표… 8% 이익률, 5% 점유율 달성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12/04 [18:02]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61조 투자로 대응

미래車 비전은 전동화·커넥티비티·고성능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예고

 

“2025년 글로벌 3대 배터리 전기차·수소전기차 제조사로 도약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점유율을 달성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가 4일 발표한 ‘2025 전략의 핵심 내용이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가지로 사업의 뼈대를 잡았다. 전기·수소차 시장뿐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로도 진출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611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에서는 2025 전략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재무 목표가 발표됐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나와 전동화 계획인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예고한 배경은 더는 자동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절실함으로 풀이된다. 이미 세계 자동차 산업의 축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테슬라가 이것을 주도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에서 빌려 타는 것으로 바뀌는 중이다. 현대차가 2025 전략을 내놓은 것은 이러한 위기감의 발로다.

 

▲ 현대자동차가 4일 발표한 ‘2025 전략’의 개요. (자료=현대자동차)

 

2025 전략은 2대 사업 구조와 3대 전략 방향, 그리고 4대 사업 전략으로 구성됐다. 우선 지능형 모빌리티라는 큰 틀에서 제품과 서비스 두 가지 영역으로 구조화한다. 그 방안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제품 사업에서 균형적인 지속 성장과 고객 가치 증대 및 원가구조 혁신을, 서비스 사업에서 제품 및 서비스 결합과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을 추진한다.

 

내용을 뜯어보면 간단하다. 지금의 내연기관차에서 최대한 수익을 뽑아 이를 종잣돈으로 전동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같은 기성 내연기관 제조사는 당장 전기차 생산에 회사의 모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내연기관차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전기차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를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Balanced & Steady Growth)’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로 가면 죽는다내연기관차의 비운

전동화 시대 살아남으려는 현대차의 몸짓

 

현대차가 내놓은 전동화 전환 계획은 이렇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56만 대)와 수소전기차(11만 대)의 연간 판매 대수를 67만 대로 늘린다. 지역별로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브랜드별로는 제네시스가 2021년 첫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고성능 브랜드인 ‘N’을 적용하는 모델 역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전기·수소차로 늘어난다.

 

전기차로 넘어갈 때까지 내연기관차로 버티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은 3가지다.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과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이 그것이다. 자동차의 아날로그적 요소를 디지털로 바꾸고 AI를 활용해 개인 비서와 연결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2025년까지 자율주행 1~5단계 중 2·3단계에 해당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전 차종에 적용한다. 2022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 2024년 양산을 시작한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나와 전동화 계획인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앞서 언급한 내용은 판매 경쟁력 유지를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원가를 좀 더 아끼기 위한 계획도 내놨다. 지금까지 현대차의 원가 절감은 저렴한 소재로 바꾸거나 일부 사양을 삭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으로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골격) 개발과 부품 공용화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는 2024년 출시되는 차량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합종연횡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투자했다. 9월에는 유럽의 BMW그룹, 다임러그룹, 폭스바겐그룹, 포드모터 등 완성차 그룹사가 공동 설립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지분을 투자했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도 지난 9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E)와 미국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나와 전동화 계획인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종합지능형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한 또 한 가지 축은 서비스 부문이다. 우선 자동차·정비·관리·금융·보험·충전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 그리고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차량 운행 등과 관련한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중 모빌리티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대차가 이전에 발표했던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나 개인용 비행체(PAV) 등이 포함된다.

 

2025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611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연평균 1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1000억원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발표한 5개년 계획의 45300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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