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헬조선 보고서’ 미래가 안 보인다

‘2019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 발간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2/13 [18:07]

통계청의 ‘헬조선 보고서’ 미래가 안 보인다

‘2019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 발간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12/13 [18:07]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 재구성해봤더니

어린이는 교통사고, 청소년은 경쟁교육

어른이 되면 술·담배에 어르신 부양까지

노인이 되면 또다시 교통사고 조심해야

 

소위 헬조선을 각종 지표로 증명한 보고서가 13일 나왔다. 헬조선은 지옥이라는 뜻의 (hell)’조선을 합친 신조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낮고, 소득에 따라 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날 ‘2019 한국의 사회동향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사회지표체계에 따라 사회의 모습을 11개 영역으로 나눠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11개 영역에는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환경, 안전, 사회통합이 포함됐다.

 

보고서의 내용을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로 재구성해보면 어떤 이야기가 완성될까.

 

갓난아기가 어린이가 되면 사고위험에 노출되면서 살아남기가 시작된다. 지난해 비의도적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는 163명이었다. 그중 54명은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민식이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10일에야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 시기를 무사히 넘겨도 행복하게 살지는 못했다. 중고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49.8%)였다. 외모(13.5%)나 직업(10.7%)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고 존중하는 정도인 자아존중감은 외려 낮아졌다. 보고서는 주된 원인으로 경쟁교육을 꼽았다. 대학생이 느끼는 고교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사활을 건 전장이라는 답변이 81%나 됐다. 국가별 대학생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1점으로 미국(7.2)이나 중국(7.5)보다 훨씬 낮았고, 일본(6.2)과 비슷했다.

 

더 자라서 성인이 되면 술로 건강을 잃는다. 2017년 기준 19~59세인 사람 중 남자는 74%, 여자는 50.5%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다. 1주일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가 231g, 여자가 107.1g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남자가 100g, 여자가 70g으로 우리나라 국민은 이보다 훨씬 많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 국민 1인당 연간 알코올 섭취량은 8.7LOECD 평균(8.9L)보다는 낮지만, 과음 문화가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담배도 여전히 많은 국민이 피우고 있었다. 같은 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8.1%였다. 20년 전 70%에 육박한 데 비해서는 많이 낮아지긴 했다. 주목할 점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담배를 많이 끊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년 동안 소득 상위계층은 35.8%p나 흡연율이 줄었지만, 하위·중하위계층은 25~28%p 밖에 안 줄었다. 오히려 이들의 흡연율은 2015년 대비 2017년 소폭 오르기까지 했다.

 

2067년 우리나라 인구는 3929만 명으로 급감한다. 50년 안에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된다. 국민 중 46.5%65세 이상이다. 그마저도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노노케어(老老care)’가 많다. 2016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 결과 일상생활이 제한적인 가족을 직접 돌본 50세 이상 중고령자의 58.6%70대 이상이었다. 56.6%는 배우자를, 36.4%는 부모를 직접 돌봤다.

 

노인이 되면 아이였을 때보다 더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5392명에서 20183781명으로 줄었지만, 노인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 기간 34.6%에서 44.5%로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노르웨이(3.6). 반면 한국은 25.6명으로 OECD에서 가장 많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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