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무직’ 조현아, 동생에 “공동경영 유훈 지켜라”

법률대리인 통해 입장 밝혀… 경영권 분쟁 가능성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2/24 [09:41]

‘4년째 무직’ 조현아, 동생에 “공동경영 유훈 지켜라”

법률대리인 통해 입장 밝혀… 경영권 분쟁 가능성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12/24 [09:41]

조현아 조원태, 가족 간 협의 무성의

연말 경영 복귀 미뤄지자 불만 품은 듯

일각선 상속세 재원 부족 때문관측도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으로 4년째 경영 일선으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가족끼리 힘을 합쳐 경영하라는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남매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원은 상속인 간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했다고 밝혔다. 즉 동생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별다른 논의 없이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 대한항공 여객기.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한진그룹의 호텔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올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반짝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사건이 터지고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일가의 폭언·밀수 등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직을 내려놔야 했다.

 

3남매 중 셋째인 조현민 전무는 지난 6월 한진칼 전무로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경영 복귀를 알렸다. 물컵 갑질 사건이 있고 1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역시 임박했다고 예측했다. 본인 역시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겠지만, 연말이 다 되도록 반응이 없자 법률대리인을 통해 동생의 경영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조원태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 반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최근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인 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로 나눠 상속했다. 그 결과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 6.46%, 조현아 전 부사장 6.43%, 조현민 전무 6.42%, 이명희 고문 5.27%로 재편됐다. 11표에 가깝게 된 셈이지만, 경영권 분쟁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4년째 무직 상태인 조 전 부사장이 6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원태 회장이야 대한항공 대표이사 등 경영에 따른 보수를 받아 현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은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는 것이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의 유훈은)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3남매)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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